세상에 모든 걸 이해받는 사람 있을까.
누군가한테 모든 걸 이해받는다면 참 좋을 것 같기는 해. 자신이 아무리 이상한 행동을 해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이상한 행동이라고 해서 누군가한테 해를 끼치는 건 아니야. 그런 것까지 이해받으려 하지는 않아.
딱히 이상한 행동은 아니고 자신이 어떠하든 늘 생각하고 마음 써주는 사람. 그거 조금 귀찮으려나. 늘도 안 좋을 것 같군. 자주 생각한다 해도 적당히 나타낸다면 좋겠어. 이건 거리를 잘 잡으라는 거군. 나도 참 못하는 건데, 대체 누구한테 바라는 건지.
지금까지 나를 많이 좋아한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도 마찬가지야. 거의 나보다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더라구. 이 말 예전에도 했던 거군. 그런 사람 없으면 어떤가 하고 살려고 했는데, 가끔 참 쓸쓸해. 그 사람이 있기에 쓸쓸하지 않는 마음 느끼고 싶은데, 없어. 누군가는 바라기보다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라 할지도 모르겠군. 그것도 되기 어려울 것 같아.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도 없어서.
사람은 다 쓸쓸함 느낄까. 어쩐지 나만 그런 것 같기도 해. 그래도 그냥 살아야지 어떻게 하겠어. 책 보고 글 쓰면서. 그것밖에 없겠어. 이런 생각 가끔 하는군. 아니 자주 하던가. 그만해야 할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