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사람 공부 - 우리 시대의 언어로 다시 공부하는 삶의 의미, 사람의 도리
이황 지음, 이광호 옮김 / 홍익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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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계 이황은 조선시대 학자로 한국 돈 천원짜리에 나온다. 꽤 익숙한 이름이지만 아는 건 별로 없다. 성리학자라는 것만 안 듯하다. 공부를 가르치는 도산서원도 생각난다. 아니 도산서원은 이 책을 보고 안 것일지도. 도산 하면 안창호가 먼저 떠오른다. 안창호 호와 도산서원 도산이 같은 한자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런 걸 말하다니. 조선에도 배울 사람이 많을 거다. 그런 사람이 쓴 글을 일부러 찾아본 적은 없다. 퇴계 이황은 학교 다닐 때 잠깐 들은 이름이기도 하다. 이황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그렇다. 이황한테도 제자가 많은데 내가 아는 사람은 이이뿐이다. 이이도 이름만 아는구나. 신사임당이 어머니인. 퇴계와 이이는 조금 다르기도 했단다. 뿌리랄까 그건 같아도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 말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퇴계는 책을 읽었다. 열아홉살에는 책 만권을 다 읽었단다. 난 아직도 만권 못 읽었는데, 살았을 때 만권 읽을 수 있을까. 옛날 책과 지금 책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래도 만권 아주 많겠지. 열아홉살에 퇴계는 책 만권을 읽고 많은 걸 깨달았다 했는데, 그 뒤에 다시 자신이 더 공부해야 한다 생각했다. 공부는 끝이 없는 거다. 뭔가를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걸 알게 된다. 퇴계는 그걸 빨리 알았겠다. 퇴계는 벼슬하기보다 공부하기를 바랐다. 그때 양반은 거의 과거를 보고 벼슬하기를 바랐겠지. 그걸 바라지 않은 사람이 퇴계만은 아니었겠구나. 사회가 하나만 바라면 많은 사람이 힘들다. 어쩐지 그런 건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시간이 흘러도 그렇다니. 겉은 그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는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저 자기 자신을 갈고 닦는 데 힘쓰는 사람. 그것도 괜찮지 않을까.

 

 책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봤는데 제목과 이 책에 실린 글 맞지 않아 보인다. 사람 공부는 뭘까. 이런저런 게 괜찮은 사람을 보고 배우는 건지,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배우는 건지. 둘 다일지도. 퇴계는 옛 사람한테서 배우려 했다. 공자 맹자 주자. 거의 중국 사람이구나. 그때 조선은 유교가 중심이었다. 유교도 잘 모른다. 하나 생각나는 건 가부장제. 그것만 있는 건 아닐 텐데. 공자는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많이 말했구나. 그런 걸 지금 사람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한다. 퇴계는 출세하려고 공부하는 걸 안타깝게 여겼다. 조선시대에도 그런 사람이 많았다니. 그건 오백년이 지난 지금도 다르지 않다. 좋은 대학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아이들은 공부한다. 퇴계는 오래전에도 교육이 잘못됐다 말했는데 지금도 잘못된 거 많다. 퇴계가 지금 시대 사람을 본다면 자신이 살던 때가 조금 나았구나 할지도.

 

 사람 본성은 착할까 나쁠까. 이건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퇴계는 사람 본성을 착하다 여기고 그 본성에 따라 살기를 바랐다. 좋게 생각하는 게 좀 나을지도.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제자한테도 마음을 다해 편지를 썼다. 퇴계가 이런저런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퇴계는 사람됨을 강조했다. 그걸 따른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구나. 아주 없지 않았겠지. 이런 의심을. 공부하고 실천하기, 이것도 중요하다. 퇴계는 자연을 좋아했다. 벼슬을 그만두었을 때 자연이 가까운 곳에 집을 지었다. 도산서원은 다섯해나 걸려서 짓다니, 오래 걸렸다 생각했다(다른 책을 보니 도산서원은 제자가 지었다고 한다. 도산이 지은 건 서당이라고 하던데, 그것도 도산서원에 들어가는 것 같다. 도산서원에서는 퇴계를 모실 거다). 요즘은 몇달 만에 뚝딱 건물을 짓는데. 대충 지어서 그런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겠다. 빨리 짓는 건 과학이 발달해서겠지. 뭐든 시간 많이 들인다고 좋은 건 아닐지도.

 

 벼슬보다 자신의 마음과 학문을 갈고 닦는 데 힘쓴 퇴계 이황.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어야 한다. 앞에서도 비슷한 말 했던가. 공부하고 익힌 걸 몸소 실천하면 더 좋겠지. 정치하는 사람은 더 그래야 한다. 퇴계 이황이 그러기를 바란 사람이 바로 정치가다. 지금 정치가는 공부하고 그걸 실천할까. 꼭 정치가가 그래야 하는 건 아니구나. 착하지 않더라도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잊지 않는 게 좋겠지.

 

 

 

희선

 

 

 

 

☆―

 

 자신이 누군가에게 글을 쓸 때는 신중하게 쓰고, 또 그것을 잘 간수하고 틈틈이 읽어 자신을 돌아보는 정신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꼭 배워야 할 덕목이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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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3-09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좋은 리뷰에요.
지행합일이 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제 자신도 돌아봅니다.
건강하세요.

희선 2020-03-11 02:4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 님 고맙습니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것 같아도 어려운 듯합니다 늘 그럴 수 없다 해도 아주 나쁜 쪽으로는 가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프레이야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10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아홉살에는 책 만권을 다 읽었단다˝
저는 그동안 읽은 책과 합해, 지금부터 열심히 읽어도 만 권이 되지 않을 게 확실합니다.ㅋ

희선 2020-03-11 02:51   좋아요 0 | URL
이황은 이른 나이에 책 만권을 읽었더군요 어릴 때는 몸이 별로 안 좋았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책을 더 본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책 많이 읽으면 좋겠지만, 깊이 읽는 것도 중요하죠 책 읽기를 그만두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고 두루두루 살피면 좋을 듯합니다 페크 님은 앞으로도 그러시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