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의 여름 - 남극에서 펭귄을 쫓는 어느 동물행동학자의 일기
이원영 지음 / 생각의힘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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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사람이 가서 살기에 힘든 곳이어서 그렇겠지. 그것도 이젠 옛날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여러 나라에서 남극에 기지를 세웠다. 거기에서 무엇을 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남극 관찰일까. 과학자가 그곳에서 연구하겠지. 남극은 어느 나라 것이 아니다는 조약인가 하는 게 그리 오래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개발하지 않겠다는 거였던가. 시간이 흐르면 여러 나라에서 남극을 개발하거나 자원을 얻으려 할까. 그건 안 했으면 좋겠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남극 빙하는 많이 녹았고 앞으로도 녹을 거다. 남극에는 펭귄이 산다. 펭귄만 사는 건 아니구나. 남극 지켜야 하지 않을까. 일반 사람도 남극에 갈 수 있다고 들었는데 한국 사람도 가는구나. 많은 사람이 신청했는데 네사람이 뽑혔다. 남극에 한번쯤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을까. 많은 사람이 남극에 가면 안 좋을 듯하다. 사람 숫자를 제한하고 심사를 엄하게 하기를 바란다. 난 별로 가고 싶지 않다. 어디든 가고 싶지 않다.

 

 지금은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데 다른 나라에 갈 때는 이것저것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나라에 멋대로 쓰레기를 버린다거나 안 좋은 걸 퍼뜨리지 않기. 지금까지 이런 생각 한 사람 거의 없을 듯하다. 그냥 놀러갔겠지. 이제는 지구를 지키는 데 모두 마음 써야 한다. 남극 펭귄 말하다가 이런 말을 하다니. 펭귄 종류는 참 많다고 하는데 이원영이 관찰한 펭귄은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다. 아델리펭귄이나 황제펭귄 임금펭귄은 다른 데 사는가 보다. 예전에 큰 펭귄을 임금펭귄이라 이름 붙이고 그것보다 더 큰 펭귄을 보고 황제펭귄이라 한 게 생각났다. 펭귄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동물원에 데려다 놓은 펭귄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동물원 동물은 다 그렇구나. 어쩌다 사람은 동물을 동물원에 가두게 됐을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을 텐데 기회가 없어서 못 봤다.

 

 이원영은 어릴 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생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그런 생각하고 이루다니 부러운 일이구나. 펭귄을 연구하기 전에는 까치가 새끼를 기르는 걸 보았다고 한다. 이원영은 까치와 펭귄을 닮았다고 했다. 검정색과 흰색이 있는 게 닮았구나. 까치 꼬리색은 다르게 보이기도 하던데. 그건 빛 때문에 그렇게 보인 걸까. 얼마전에 길에서 까치 꼬리를 봤다. 지금은 까치가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 산다. 어릴 때는 별로 못 봤는데 지금은 까치를 쉽게 볼 수 있다. 이원영이 이 관찰일기를 쓴 건 2017년 12월 12일에서 2018년 1월 23일까지다. 한국은 겨울일 때 남극은 여름이다. 남극에도 여름이 있구나 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남극 탐사를 한 것도 남극이 여름일 때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여름과는 다른 여름이다. 사람은 춥게 느끼겠지. 큰눈보라 블리자드가 칠 때도 있으니.

 

 세종기지를 지은 건 1988년이다. 오래전에 한국 사람이 남극 세종기지에 간 일은 큰일이었겠지. 그때 지은 기지는 전시관이 되고 2016년부터 기지를 새로 지었다고 한다. 지금 남극에 있는 사람은 새로운 기지에서 지내겠다. 세종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펭귄이 사는 곳이 있다. 이건 참 행운이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알고 그곳에 세종기지를 지었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국사람은 펭귄 마을이라 한단다. 네레브스키 포인트보다 괜찮은 이름 아닌가 싶다. 거기에는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이 모여 있었다. 두 종이 가까이에 살았다. 산다기보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구나. 하지만 알을 낳는 때는 조금 차이가 났다. 이원영은 먹이 때문이 아닐까 했다. 세종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아들레이섬에서도 펭귄을 보았다. 펭귄을 보았다고 했는데 그냥 보는 게 아니다. 펭귄한테 추적장치를 달고 어디를 갔다가 돌아오는지 알아봤다. 펭귄이 바로 사람과 친해지고 마음대로 추적장치를 달게 하지는 않는다. 사람이 다가가면 펭귄은 경계했다. 만화에서 펭귄은 사람하고도 잘 지내는데 사람 마음대로 그리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상상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겠지만. 사람과 친하게 지내는 동물이 없지 않지만 많은 동물은 사람과 떨어져 산다. 사람은 동물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려고 마음대로 하는구나. 동물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조심하는 게 좋겠다.

 

 펭귄은 알을 두 개 낳는가 보다. 두개 낳은 알이 다 부화하고 새끼가 나와도 한마리는 죽을 수도 있다. 펭귄은 새끼가 죽으면 기분이 어떨까. 이런 건 정말 알기 어렵겠구나. 이원영이 아들레이섬에서 추적장치를 단 펭귄에서 한마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펭귄은 암수가 번갈아 먹이를 잡아오는데 암수에서 하나가 없으면 둥지에 남은 새끼와 다른 한마리는 어떻게 될까. 돌아오지 않은 펭귄 둥지에 있던 펭귄은 얼마 뒤에 사라졌다. 다른 데 간 게 아니고 둘 다 죽어서 다른 게 먹은 거겠지. 자연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게 안타깝다고 사람이 상관하면 안 되겠지. 새끼가 부모만큼 크면 새끼만 한곳에 모인다. 부모는 먹이를 잡으러 갔다 돌아와서 자기 새끼한테 먹이를 주었다. 부모 펭귄과 새끼 펭귄은 알아보겠지. 펭귄은 한해에 한번 깃갈이를 하는데 부모 펭귄은 새끼를 기른 다음에 했다. 깃갈이를 할 때는 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이건 신기한 일이구나. 이것 말고도 신기한 일 많겠다.

 

 수컷과 수컷이 함께 있는 것도 봤다. 펭귄은 여름은 남극에서 지내고 겨울에는 다른 곳에서 지낼까. 펭귄이 다음 해에 같은 짝을 만날 때도 있지만 다른 짝을 만나기도 한단다. 새끼를 잘 길렀는지 못 길렀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그건 펭귄 본능일지도. 자손을 남기려는. 펭귄 새끼 귀엽다. 펭귄도 자기 새끼를 귀엽게 여길까. 펭귄이 사라지지 않아야 할 텐데. 북극곰은 살 곳이 더 없던가. 지구는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생물이 하나씩 사라지다 언젠가 인류 차례가 올지도 모르겠다. 지구를 생각하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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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2-11 2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극의 황제펭귄 생각나요. 책과 다큐로 보았지만 감동적으로 생생한 영상이요. 그들끼리의 허들링^^

희선 2020-02-12 00:01   좋아요 0 | URL
황제펭귄이 추운 겨울을 나는 방법이군요 본능일지 모르겠지만 펭귄은 서로 도우면서 사는군요 황제펭귄 새끼 무척 귀엽더군요 만화에서 봤지만...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