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에는 괴물이 살아요
괴물이 어떤 모습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커다란 몸집에
날카로운 어금니
날카로운 발톱을 가졌을지도
그건 보이지 않아요
그저 머릿속에 그려본 것뿐이에요
괴물은 잠만 자요
가끔 눈을 뜨려 하지만
제 마음을 진정시키면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어요
괴물을 깨우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괴물을 잘 길들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전 잘 못하겠어요
그저 조용히 잠자게 두는 게 좋겠어요
괴물은 없앨 수 없어요
늘 괴물이 제 마음에 산다는 걸 잊지 않고
제 마음을 잘 다스릴까 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