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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면 왜 안돼요? - 남들처럼 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정제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쉽지 않았다. 타의에 밀려 할 생각도 없는 일을 그동안 더 많이 해왔다. 어떤 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 살고 있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사회적 시선에 순응하며 조용히 살아가기 바빴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그 행복으로 다가가는 길을 멀리 돌아가는 일들이 반복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우연히 내게 다가왔다. 세일링 요트에 대해 1도 모르던 내게 다가온 요트 라이프로 5개월째 달리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과거 비슷한 일을 겪은 내게 다시금 반복되려는 주변 상황은 씁쓸하다.
책을 읽으며 남들처럼 살고 있지 않음에 감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방황과 시련 속에서 살아가기에 단련이 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이란 아버지가 했던 내용과 비슷한 말을 떠올린다.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은 현재 시련을 겪는 이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말 같아 인용을 해본다.
"크게 될 사람한테는 그 그릇의 크기를 보려고 신께서 이것저것 시련을 많이 주신단다.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 누구보다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니까."(p.66)
책을 읽으며 사업의 어려움과 동업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대표가 되어 '내 거'라고 생각이 들고 왜 내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해야 되냐고 생각이 들면 여러 가지 문제들이 생기게 되는 것도 알 수 있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 기획자들은 자신의 업무 비중을 더 큰 것으로 착각을 했었다. 자신들이 따낸 일에 대해 더 큰 배분을 당연하다는 듯 생각을 했었다. 일을 따 냈다고 해서 자동으로 관리가 되는 것은 아닌데 관리자들의 존재를 쉽게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되다 결국 애써 따온 사업은 흔들리게 된다. 혼자 모든 것을 하는 게 아님에도 자신의 일의 비중을 더 크게 생각하다 보면 어떻게 따온 사업이든 쉽게 끝날 수 있음을 모른다.
동업도 마찬가지 같다. 동업을 하는 이들과 정당한 비율로 수익을 배분하지 않는 문제는 결국 '동업은 하지 말라'라는 답을 보여주게 된다. 일의 경중은 드러난다. 제대로 동업자들과 공유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갇혀 판단한다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다. 저자의 경우 객관적인 판단으로 적절한 대처를 하고, 위기를 극복했기에 오히려 성장할 계기를 만들었다. 자신의 생각에 몰입했다면 '동업은 역시 하는 게 아니야'라는 답이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으나 쉽지는 않다. 대부분 자신의 다른 일이 있고 그 외에 하고 싶은 일을 추가로 하려고 한다. 저자처럼 제대로 한 분야에 올인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본다. 여러 분야의 일에 관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일을 할 때는 그 하나에 꽂히게 된다. 그래야 몰입하고 집중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할 줄 아는 것과 잘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그러나 자신이 실패가 없었다고 자만을 하다 보면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얼마 전 수상안전교육 때 수난구조대 구조 소방관의 말이 떠오른다. "운이 좋아서 사고가 나지 않은 것이지 운이 나빠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다."
책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무엇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지와 하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하고, 무엇에 집중할지 결정을 내리는 시간이 됐다. 그동안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확실한 기준은 없었다. 그러나 더 좋아하는 일은 알기에 이제 거기에 더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공이 무엇인지 나는 그 기준과 조금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를 인정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꿈업일치'에 생각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런 삶을 사는 저자의 기록이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