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막막할 때 필요한 책 - 하루 10분 액션 플랜으로 시작하는 창업 교과서
이건호.강주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창업. 생각은 많았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늘 ‘생각만’ 하고 있던 내게 이 책의 제목은 참 정직하게 다가왔다. 『창업이 막막할 때 필요한 책』. 말 그대로, 막막한 상황에서 첫걸음을 내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실 나는 이미 한 번 창업을 해봤고, 폐업도 경험했다. 그래서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다시 시작한다면, 전보다 훨씬 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번엔 감정보다 ‘계획’이 먼저여야 한다는 다짐을 하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났다.


  책은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01. Startup Plan은 창업을 결심하기 전 부딪히게 되는 심리적, 전략적 허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챕터 01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연한 고민에 공감하며 방향을 제시하고, 챕터 02에서는 아이템 선정의 막막함을 구체적인 접근법으로 풀어낸다. 챕터 03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챕터 04는 마케팅과 판매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내가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바로 챕터 03, ‘창업했다가 망하면 어떡해요’였다. 실제로 폐업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 실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 책은 “망할 수 있는 구조로 시작하지 않는 법”에 초점을 맞춘다.

  '가설 수립'과 '고객 인터뷰 설계'를 통해 내 아이템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고, 경쟁사 조사 등은 최근 지인이 창업하며 놓쳤던 점들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 안 될 텐데” 싶었던 부분이 있었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지인의 사업은 문을 닫았다. 이 책처럼 디테일한 분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내용들이었다.

  Part 02. Upgrade Startup은 현실적인 실행 전략으로 이어진다. 챕터 05에서는 초기 자금 조달 방법—정부 지원사업, 크라우드 펀딩, 투자 유치까지 폭넓게 다뤄주고, 챕터 06은 브랜딩과 마케팅의 기초를 소개한다.

  과거 마케팅 관련 일을 했던 나로서는, 이 부분을 특히 흥미롭게 읽었다. 지인들에게 종종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데, 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배우고 실행하려 하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아무 준비 없이 창업을 시작한 채 내게 가볍게 무료로 도와달라고 부탁하곤 했다.

  돈은 쓸 때 제대로 써야 한다. 써야 할 때 쓰지 않고, 오히려 안 써도 될 것들에 돈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도 말하듯,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면 과감히 외주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쉽게, 돈 안 들이고, 노력 없이 이뤄지는 창업은 없다. 이 책은 그 기본을 상기시켜 준다.

  Part 03. Ready for Action은 단 한 챕터로 구성되어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창업가로서의 태도, 고객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다. 결국, 고객이 전부이며 그들을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거 카페에서 일할 때를 떠올리면, 단골 손님 덕분에 일하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들은 이미 팬이 된 고객들이었고, 이들과의 관계는 특별했다. 그러나 함께 일하던 사장은 정작 그 단골이 지인을 데려왔을 때,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응대를 하지 못했다. 급기야 평소 보이지 않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고, 지인을 데려온 단골을 향한 무례한 태도는 결국 그 손님을 떠나게 만들었다. 나는 옆에 있으면서도 민망했고, 나중엔 내가 직접 사과 문자를 보내야 할 정도였다.

  이 마지막 파트를 읽으며, 그때의 기억과 ‘자기 사람에게는 막 대해도 된다’고 믿었던 또 다른 사장이 떠올랐다. 고객을 대하는 태도 하나가 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게 된다.


  주변에서는 종종 내게 묻는다. “공인중개사 자격도 있고, 커피도 할 줄 아는데 왜 창업 안 해?” 그들은 모른다. 내가 얼마나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을 싫어하고,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겉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치열했던 시간과 고통이 있었고, 이제는 아무렇게나 덤비지 않기로 마음먹었음을...

  청년 창업 지원 대상에 해당됐다면, 나도 한 번쯤은 덜컥 다시 시작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더 천천히, 더 깊이 준비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이 막막할 때 필요한 책』은 단순한 창업 가이드북이 아니다. 실패를 경험한 이에게는 냉정한 점검표가 되어주고, 아직 시작하지 못한 이에게는 시작을 돕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남들도 다 하니까’, ‘나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막연한 자신감 앞에서, 이 책은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제대로 점검해보는 시간을 선물할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 - 당신의 감각을 다시 디자인할 시간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최경원 지음 / 길벗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술을 전공한 적도 없고, 그림 실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추상화 몇 점과 흑백 사진이 칭찬을 받았던 게 전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보다는 사진에 더 마음이 갔고, 사진과 시(詩)가 닮았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색이라는 감각에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마 웹디자인을 직업 훈련으로 배웠던 그 시절부터일까. 사진을 본격적으로 취미로 삼게 된 순간부터일까. 확실한 건 그 이후로 ‘컬러’는 내 작업과 일상에서 점점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최경원 저, 길벗, 2025). 이미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과 『디자인 미학』으로 저자의 시선에 깊이 공감해왔기에, 이번 책에 대한 기대감도 낮지 않았다.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음을 사로잡은 건 표지 디자인이었다.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 계열이 된다고 배운 게 떠오른다. 검은색 표지 위에 정렬된 여덟 줄의 선은 빛을 받아 다양한 색을 보인다. 책 하단부를 감싸는 흰 띠지 같은 디자인. 색과 색 사이의 간격, 대비 등 표지부터 이미 한 편의 색채 이론의 도표처럼 느껴졌다.


  책은 크게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파트 01 ‘색이란 무엇일까?’에서는 색을 감각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색의 본질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챕터 01에서는 우리가 왜 아름다운 색에 끌리는지를 문화와 감성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기에 익숙한 그림과 일상의 풍경에서 만나는 요소, 디자인적 요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챕터 02에서는 눈이라는 기관이 색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개론적이고 기초 입문에 해당하는 내용을 앞서 다루기에 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본격적인 내용은 파트 02부터라 할 수 있다. ‘색을 움직이는 원리’는 본격적으로 색을 구조적으로 다룬다. 챕터 03에서는 색상환과 보색 개념을 통해 색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과거 웹디자인 공부를 할 때 봤고, 종종 디자인 책들을 볼 때 컬러 부분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이지만 여전히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내용들이었다. 예술 작품들과 디자인 상품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부분과 연계해서 설명이 되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챕터 04에서는 ‘명도’를 색의 뼈대로 삼아 밝기 조절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분석한다. 사진을 통해 그레이 스케일로 비교해서 보니 더 이해하기 수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채도를 중심으로, 색의 맑음과 탁함이 색의 깊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사진을 찍을 때도, 디자인이라 하기 부끄러운 작업을 할 때도 늘 ‘느낌’으로만 색을 골랐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느낌 뒤에 숨어 있는 원리를 끄집어낸다. 그 덕분에 내가 왜 이 색을 좋아했는지, 왜 저 조합이 불편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색상환이 단순한 원이 아니라 논리의 지도처럼 느껴졌고, 명도와 채도의 차이를 구별하기 시작하면서 이미지 편집이나 블로그 작업을 할 때 색을 다루는 나의 눈이 조금이나마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이 책은 디자인을 막 배우는 사람에게도 좋지만, 오히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사람에게 더 강력하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내가 그랬듯, 감각만으로 색을 선택하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색채 심리에 관심 있는 사람, 콘텐츠 크리에이터, 혹은 패션이나 인테리어를 아는 이들 그밖에 색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컬러는 결코 감정만의 언어가 아니었다. 이 책은 색을 ‘이해하는 언어’로 인식하게 해준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컬러』는 단순한 디자인 입문서가 아니다. 감각에만 의존하던 나의 시선을 구조화하고, 색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일상 속 수많은 색들이 전과는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뭐 그렇게 많이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쩌면 색은, 우리가 가장 먼저 인식하고도 가장 나중에 이해하는 세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남기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0원으로 강남 건물주보다 월세 많이 받는 온라인 건물주로 산다
알파남(김지수) 지음 / 타이탄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건물주를 많이 만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공인중개사로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에 부동산 중개를 해야 했기에... 하지만 내가 건물주는 되어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여러 개 가지고 있기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수익형 블로그에 관심은 있지만 명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맨땅에 헤딩이 익숙한 내게 앞서간 이들의 경험담은 중요했기 때문이다.


  책은 투박한 편집이지만 저자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고 있어 적어도 책값의 최소 100배는 뽑을 수 있게 해준다는 프롤로그도 인상적이었다. 책은 '2달 만에 1,000만 원 상위 0.01%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방법 1~3탄' 총 3부로 구성된다.

  1탄을 읽으며 덕분에 한동안 잠자고 있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깨워 이것저것 책에서 하라는 대로 따라 해가며 기본 세팅을 잡아간다. 내 기본 설정들이 저자와 달랐기에 수정을 해가며 구글과 네이버 등에 검색 등록도 하지 않았으면서 너무 큰 꿈만 꾸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올 초부터 구글 블로그 스팟도 운영을 하면서 도메인 구매를 고민 중이었는데 이참에 도메인을 구매해야 제대로 저자가 말하는 수익형 블로그 세팅이 되는 게 아닐까도 싶었다. 책에서는 그동안 너튜브 등에서 유료 강의로의 유입을 꿰차는 수익형 블로그 무료 강의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게 내용이 필요했지 다 아는 것들만 무료 강의는 무의미했기에 더 반가운 부분이었다. 특히, 애드센스 승인 방법과 관련된 부분은 워낙 올해 초부터 답답했던 내용이었는데 자세히 다뤄주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2탄에서는 본격적인 운영방법을 다룬다. 잡 블로그와 전문 블로그에서 나 역시 잡블로그로 워낙 생각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뭐 블로그스팟에서는 전문 블로그를 잡아가는 중이니 저자가 말하는 내용과도 부합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과거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다닐 때는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기에 방법은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는 있어 보이나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수월하게 읽히는 내용들이다. 내겐 역시 초기 세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음을 다시금 확신시킨다고 할까? 뒷부분에 도메인 관련 부분은 도메인 없이 블로그 운영을 해왔던 내게 도메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부분이었다.

  3탄에서는 심화 내용을 만나게 된다.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를 보여준다고 할까? 그나마 예측을 했던 방향성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접하며 조금은 수월하게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르기에 막막했던 것이지 이렇게 어느 정도의 확실한 지침이 보이면 자신감을 찾는 성격이라 조금 더 시야를 넓혀 가며 콘텐츠 사업을 어떻게 키워 나갈지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지만 그래도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가 되는 책이었다. 내가 '온라인 건물주'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차츰 블로그에 내 콘텐츠를 쌓아가다 보면 현재의 네이버 블로그 보다 더 성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이 많고, 어느 정도 능력도 갖추었지만 결국은 경제적인 여건이 모든 일의 발목을 잡아온 상태에서 의미 있는 책을 만난 게 아닌가 싶다. 수익형 블로그를 시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험 설계자 - 고객을 끌어당기는 입소문 전략
브래드 클리브랜드 지음, 윤태수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험은 어떻게 설계를 해야 할까? 내가 해오던 일들 가운데 사람들에게 경험을 전달하는 일이 잘 맞았고, 구상 중인 일도 경험과 관련된 일이라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제목만으로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가적으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입소문 전략'이라는 바이럴 요소가 들어간 책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경험 설계의 기반', '경험 설계의 체계화', '경험 설계의 프로세스', '브랜드 옹호 문화와 제품', '지속 가능한 고객 경험 관리' 총 다섯 주제를 다룬다. 또 각 주제별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얼마 전 읽은 책도 '고객 경험 관리'에 관한 책이라 더 흥미를 갖게 된다.

  파트 1을 읽어가며 얼마 전 읽었던 책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생각했던 경험보다는 고객 관리를 더 떠올리게 하는 내용들이었고, 분명 사업의 규모를 키워갈수록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일했던 회사들은 대부분 소규모 회사라 그런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기억을 떠올린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체성을 흐려 고객을 유치해 문제를 일으킨 이도 생각이 나게 하는 부분이었다. '고객 경험이라는 달리기에는 결승선이 없다'는 문장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했다. 두 번째 장에서의 내용을 보면 과거 내가 퇴사를 하게 된 이유들과도 연계가 되는 내용들이다. 경험을 통한 내 의견들이 묵살이 되고 나아지는 게 없이 업무만 가중되는 곳에서의 말뿐인 비전은 의미가 없었다. 작은 회사였기에 대표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으나 실무에서 찾은 문제를 받아들일 줄 모르고,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는 곳의 문화는 고객 경험으로 나아가기에 앞서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파트 2를 읽으면 고객의 목소리를 단순히 수집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분석하고 구조화하여 전략적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과정을 제시한다. 실시간 피드백 시스템과 정성적 자료의 통합 분석이 실질적 경험 개선의 열쇠임을 보게 된다. 이어지는 4장에서 현재 서비스 가치의 객관적 평가와 변화하는 고객 니즈를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서비스 전략 수립과 고객 불만 문제 해결 프로세싱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파트 3을 읽으며 5장에서 '고객 여정 지도'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고객 페르소나 생성하기'는 과거 마케팅 콘텐츠를 작성할 때 활용하던 방식과 비슷해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때에 비해 더 디테일하고 세부적인 내용들은 앞으로의 '경험 설계'를 만들어 갈 때 최소한의 룰처럼 자리 잡는 듯했다. 6장에서는 프로세스를 어떻게 최적화를 시키는지를 만날 수 있다. 막연함보다는 시각화하는 부분은 더 관심이 가는 내용이다. 변화 관리는 고객 관리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지만 일에 적응이 되어갈 때 기계적으로 변해갈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

  파트 4의 브랜드 옹호 문화에서 '권한 부여'에 시선이 간다. 분명 직원에게 일정 권한이 가능하다면 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다르지만 과거 요트 조종을 할 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간단하게 조종법을 알려드리거나 탑승객의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정도의 내가 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고객들에게는 큰 선물이 되었는지 당시 운항비 보다 많은 팁을 받았는데 그만큼 당시 요트에 대해서는 나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운영사 측의 요트 관리에 대한 투자는 미비했으나 내가 더 관심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던가 싶다. 많은 고객이 찾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색다른 경험은 요트에서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했음을... '브랜드 옹호자를 예우하라'는 내용은 지금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인플루언서로서의 경험과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었다. 8장은 UX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챕터가 아닌가 싶었다.

  마지막 파트 5를 읽다 보면 뚜렷한 수치와 핵심 동역학이라는 투자 결정을 위한 6가지 핵심 요소에 시선이 간다. 결국 제대로 갖춰진 시스템과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자연스레 입소문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마케팅을 아무리 한다 해도 큰 변화가 없는 곳들은 마케팅을 위한 마케팅이 되어 버리는 일이 많은데 제대로 된 경험은 분명 다르게 다가갈 것이다. 마지막 장에 다루는 내용이 시급하지는 않으나 진짜 중요한 것이라 저자는 말하는데 다년간의 노하우에서 얻은 내용들이기에 꼭 살펴야 할 부분이었다.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는데 제목이 내 관심 분야라 했으나 그와 달랐다. 하지만 내용은 새로운 지도를 만들기 좋을 잘못 든 길이었으나 가야 할 길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UX, 고객 경험, 조직 전략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브랜드에 감동을 더하고 싶은 사람, 고객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조직, 경험을 통해 진정한 차별화를 꾀하는 마케터와 기획자에게 『경험 설계자』는 훌륭한 로드맵이 되어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업 핵심 직무별 생성형 AI 활용법 - 경영자, 관리자, 실무자 누구나! 쉽게 읽고 바로 실천하는 실무형 매뉴얼
신철 외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 생각해, 최근 들어 생성형 AI 활용과 관련된 책들을 꾸준히 읽고 있다. 『기업 핵심 직무별 생성형 AI 활용법』은 제목부터 끌렸던 책이다. 기업 실무에서 생성형 AI를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그것도 직무별로 구체적으로 다룬다는 소개에 이끌려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여러 명의 저자가 함께했기에 다양한 시각을 기대했지만, 전체적으로 편집이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책은 크게 네 장으로 구성된다. 1장은 총론으로, 중소기업과 생성형 AI의 만남을 다룬다. 개인적으로도 생성형 AI를 접하며 예전에 일했던 작은 회사가 자주 떠올랐다. 그 시절엔 단 몇 명이서 여러 사람의 몫을 감당하던 나날이었고, 그때 생성형 AI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인건비 부담이 큰 작은 기업일수록 AI의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수밖에 없다. 이 장에서는 프롬프트 설계의 기초와 전반적인 생성형 AI 개념을 정리하고, 이어지는 각론의 프롤로그 역할을 한다.

  2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경영기획’, ‘마케팅/영업(B2B & B2C)’, ‘인사관리’, ‘재무·회계’, ‘생산관리’, ‘연구개발’, ‘정보화’ 등 기업의 주요 직무를 중심으로 생성형 AI의 활용법을 설명한다. 나 역시 ‘마케팅’ 분야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단 한 권에서 모든 영역을 다루다 보니 깊이보다는 폭에 중점을 둔 구성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B2B와 B2C로 나누어 마케팅 파트를 설명한 부분은 실무자 입장에서 꽤 도움이 되었고, ‘재무·회계’ 영역은 바로 적용 가능성이 높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 책의 내용은 AI가 기존 업무에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때 효과적인 부분이라, 무턱대고 모든 걸 AI에 맡기기보다는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해 준다.

  3장에서는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 방안을 언급하지만, AI와 데이터 분석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실무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결해야 생성형 A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좀 더 디테일하게 풀어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남았다.

  마지막 4장은 AI 시스템을 조직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을 다룬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AI 활용이 처음인 조직에 적용할 만한 현실적인 팁이 많다. 아직 국내 기업 중에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이 많지 않기에, 이 시점에서 미리 시스템을 준비하고 실무자들이 AI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경쟁력 확보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업 핵심 직무별 생성형 AI 활용법』은 대기업보다는 여러 업무를 동시에 떠안고 있는 중소기업 종사자나, 생성형 AI 도입을 고민하는 스타트업, 혹은 직무 단위의 시스템 자동화를 고민하는 실무자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모든 걸 한 번에 알려주지는 않지만, 실무에 AI를 붙여보려는 첫 시도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