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 - 원리와 철학으로 정복하는 비트코인의 모든 것
비제이 셀밤 지음, 장영재 옮김, 알렉스 글래드스타인 서문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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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국내 주식 시장이 나쁘지 않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가 조정 기간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주가 그 타이밍이었다는 게 아쉽긴 하다. 실질적인 현금이 내게 들어오진 않지만 약간의 수익률이 보이니, 자연스럽게 다른 투자처에도 관심이 생긴다. 불확실성의 시기지만, 내가 아직 손대지 못한 ‘비트코인’에 대한 궁금증이 들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됐다. 직접적인 투자법이 아니라 원리와 철학부터 다룬다는 ‘비트코인 입문서’라는 점에서 흥미가 생겼다.


  책은 '개요 | 왜 비트코인인가', '기술 | 비트코인의 신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제학 | 비트코인은 어떻게 경제를 바꾸는가', '정치 | 비트코인의 지정학', '철학 | 비트코인과 자기 주권의 시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는 제목 그대로 ‘개요’다. 저자는 “왜 지금, 왜 비트코인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한다. 화폐란 무엇인지, 누가 그것의 가치를 보증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어지고, 이후 각 부에서 다룰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금, 법정화폐, 비트코인이라는 세 가지 화폐 시스템을 비교하는 대목은 비트코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부에서는 ‘기술’을 다룬다. 비트코인의 신뢰는 중앙 기관이 아닌 수학적 검증과 분산된 시스템에 의해 유지된다. 저자는 복잡한 용어 대신 ‘누구도 조작할 수 없는 네트워크’라는 표현으로 그 구조를 설명한다. 처음엔 블록체인이나 작업증명 같은 개념이 낯설었지만, 비유와 사례 덕분에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기술적 설명 속에서도 인간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 것 같았다.

  3부 ‘경제학’에서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자산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화폐가치 하락 같은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비트코인이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최근 몇 년간 ETF 편입과 제도권 진입이 본격화된 배경을 분석하며, 비트코인이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를 얻어가고 있음을 설명한다. 읽는 동안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경제 질서의 변화를 상징하는 실험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4부와 5부는 ‘정치’와 ‘철학’을 다룬다. 비트코인은 단순히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누가 화폐를 통제해야 하는가”, “개인은 자신의 경제적 자유를 얼마나 지킬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5부 ‘비트코인과 자기 주권의 시대’에서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졌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부의 도구’가 아닌 ‘자유의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내가 ‘비트코인 투자’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근시안적 접근이었는지 실감하게 된다. 결국 비트코인은 ‘돈’이 아니라 ‘철학’이자 ‘태도’였다.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을 읽고 나니,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비트코인을 바라보게 됐다. 처음엔 ‘비트코인 책’이라고 해서 어렵고 기술적인 내용일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논리적이고 인간 중심적이었다. 

  이 책은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 전략서가 아니다. 대신, 비트코인의 철학적 의미를 통해 현대 경제 시스템의 본질을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공부가 된다’는 느낌보다 ‘생각이 깊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 말 그대로 ‘바이블’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렸다. 

  비제이 셀밤은 비트코인을 기술이 아닌 철학으로, 투자가 아닌 사유로 이끈다. 책을 덮고 나면, 비트코인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원리와 철학’이 왜 중요한지. 그 점에서 『비트코인 퍼펙트 바이블』은 비트코인 입문자뿐 아니라,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느껴졌다.

  나처럼 비트코인이 궁금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입문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즉각적인 비트코인 투자로 이윤을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 경제 시스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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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나를 지켜주었다
이재익 지음 / 도도서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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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로 시작하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문득 떠오르게 하는 책 제목에 끌렸다. '지켜주었다'라는 표현까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시를 놓지 못하고는 있었음을 알기에... 이 책은 저자가 대학시절 배웠던 영시들을 우선적으로 추렸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대학에 가서 시를 접하며 오히려 외국시는 가까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원어 보다 번역을 통해 접하기 때문에 한국시와 다르게 다가오는 이질감과 그 스타일을 제대로 살려 쓰는 것이 힘들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직접적으로 읽고 와닿는 게 많았던 것은 많았기에 아쉬움으로 한편에 남겨둔 것 같다. 이 책은 그 아쉬운 외국시 가운데 영시에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듯했다.


  책은 '낭만과 현실 사이에서', '그래도 살 만한 인생' 크게 2부로 구성된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제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이였기에 소개되는 시들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씁쓸함도 공감하게 된다. 저자에게 영시는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며 그 추억과 이미지들을 아마 일을 하며 활용했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본다. 1부에서 처음 소개되는 시부터 내겐 낯설지만 '낭만주의'에 걸맞은 시라는 것은 읽으며 알 수 있었다. 시인의 삶이 안타깝지만 시와 시인의 삶이 너무 동떨어져 있지 않았음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하우스먼의 짧은 시는 앞서 소개된 시들과 결을 달리하나 시인은 시인이구나 하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키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책에서 소개되는 시와 그의 이야기는 과거 우리에게 익숙한 '젊은 천재'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이어지는 바이런과 바이런의 딸을 보면 천재들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 세상이 급변하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저자와 다르게 워즈워스의 시에 아직 동경이 남은 것은 서울에서만 자라온 내 유년 때문일까? 하지만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서울이라 해도 시골과 비슷하게 흙을 파며 놀던 시절이 많았는데 점차 개발이 되면서 그 시절의 일들이 꿈처럼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브라우닝 부부의 사랑을 들으며 그들의 업적도 알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도 소네트지만 저자가 과거 대학에서 했다던 연극의 경험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나도 스텝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존 던의 글을 보며 훗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제목에 영향을 준 작품에 시선이 가는 것은 아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내가 영어와 담을 쌓은 것은 오래된 일이나 익숙한 것들에 대한 괜한 친밀감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부의 시인들의 이름이 익숙한 것은 어디선가 그들의 작품을 접했기 때문이었음도 확인하게 된다. '낭만과 현실의 사이'는 내 인생에도 많이 적용되는 문구라 읽는 동안 더 집중했던 것 같다.

  2부는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거리감을 두려 했으나 로세티의 시는 내가 좋아하던 시였기에 시대적인 설명이 앞서나 후에 소개되는 시인의 배경은 시인으로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부터 좋은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비록 그 죽음은 안타깝더라도... 한국 소설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됐던 에드거 앨런 포의 명시가 제목만 익숙한 것은 그의 스타일을 내가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앞서 2부에 거리감을 두려 했던 생각은 로세티에서 무너지면서 내가 그나마 가장 많이 암송했던 영미 시인들의 시들을 계속해서 접하게 된다. 오히려 2부의 시들에 더 익숙한 현실을 만난다. 그렇기에 내가 조금은 회의적이면서도 쉽게 절망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부록으로 있던 '영미 문학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역사 이야기'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워낙 역사나 세계사를 어린 시절부터 즐겼고, 작품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시대적인 배경 등도 알아두는 게 유용하기에 흥미를 더 키우며 독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며 메말라 가는 감성을 시가 지켜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상하게 감성이 메마른 듯한 시기 시집이 끌리는 것은 그런 이유일까? 물론, 영미시 보다는 국내시를 더 찾게 되지만... 이 계절 시와 함께 삶을 돌아보기 좋은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익숙한 이름의 영미 시인들의 작품을 작품과 그들의 스토리와 함께 접할 수 있었고, 내가 알지 못하던 부분까지도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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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 사람만 아는 설득력
히라다 다카코 지음, 곽현아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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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설득력은 중요하다. 사업을 하는 이들이나 회사를 다니지 않더라도 일상의 순간 속에서 우리는 설득을 하게 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그게 직장 상사, 클라이언트, 가족, 지인 등 대상은 다르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것 말이다.

  의외로 쉽게 될 것 같은 일도 의외의 변수로 틀어지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일이 쉽게 풀리는 일들도 경험해 봤다면 설득력의 중요성을 경험해 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지금도 그런 상황의 연속 속에서 살아가는 시간이라 이 책에 시선이 갔는지 모른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지만 종종 막힐 것 같은 숨통이 트이는 일들이 생기는 것처럼...

  저자는 자신만의 노하우인 '예스 코드'를 책을 통해 전한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보더라도 내가 앞서 얘기한 비슷한 사례들을 스치고 지나가게 되었기에 현업에서 단계를 밟아가며 이직을 하고, 지금의 자리에 이른 저자의 노하우가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책은 '설득에 관한 세 가지 착각', '영향력이 없으면 설득할 수 없다', '설득은 준비로 결정된다', '6C로 신뢰를 얻어라', '설득의 5단계',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 여섯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을 읽으며 세 가지 착각을 보며 이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과거 일을 하며 나 역시 경험한 실패 사례들이었기 때문이다.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고, 다양한 베네핏과 안 되는 이유를 제거해도 결국 설득해야 하는 이는 사람이기에 감정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된다. 맞는 말은 내겐 맞을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기분 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서 설득의 시기가 오면 오히려 상대방의 상황을 살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파트 2를 읽으며 내 영향력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곳이며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르겠으나 내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그런 것인지도... 그나마 도서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것 같지만 그마저도 과거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는 듯하다. 그렇기에 지금도 뭔가 계속해서 노력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모두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뭐 알고 있기에 과거처럼 되지 않는 일에 너무 힘을 빼지 않는 편이나 지금도 남들이 생각할 때 왜 하는지 모르는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는 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파트 3을 읽으며 '게으른 준비는 실패할 준비다'라는 문장이 나름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을 채찍질하게 만든다. '베네핏을 파악하는 아홉 가지 질문'에 나는 충실했던가도 돌아보게 된다. 잘 모른다는 이유로 소홀히 넘긴 것은 아니었는지도 돌아보게 된다. 얻고자 하는 것이 있음에도 내 손에 성공을 움켜쥐지 못한 이유가 소홀한 디테일 때문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파트 4의 '6C'를 보면 과거 내가 일하는 곳들에서 신뢰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절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그러한 일들도 '코로나' 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무너졌고, 결국 이직을 통해 불안으로 흔들려 아직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파트 5에서는 이 책의 중요 포인트를 잘 정리하는 내용 같다. 특히, 5단계 이후에 나오는 '듣기의 기술'에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전 설득 상황 Q&A'를 다루고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예스 코드'는 어찌 보면 쉽게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동안 많은 설득을 해왔다. 하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다져온 저자의 노하우와 영향력 등이 있었기에 갈수록 가다듬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설득의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예스 코드'는 초행길이라 알지 못해 멀리 돌아가는 길을 조금은 단축시켜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머리 좋은 사람만 안다는 설득력을 이 책을 통해 접해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줄이며 효율적인 설득력을 키워갈 수 있길 바라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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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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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손자병법』을 처음 읽었던 시절을 떠올린다. 고등학교 1학년쯤이었을까. 당시 즐기던 PC 게임에서 ‘손자병법’이라는 아이템을 보며, 이 책을 읽으면 나도 지력이 높아져 게임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무협지와 역사서 외에는 별다른 독서 경험이 없었고, 해설서조차 읽기 버거웠다. 한자투성이의 문장과 낯선 개념들 속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덮어버렸던 책. 그것이 나의 첫 ‘손자병법’이었다.

  그 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번역본이나 손자병법을 소재로 한 소설을 몇 권 읽으며,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다. 이번에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소준섭 역자의 『손자병법』은 거리감을 한층 더 좁혀준 책이었다. 책의 편집과 번역이 요즘 독서 흐름에 맞게 다듬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들어간 삽화나 이미지가 내용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준다.


  많이들 알다시피 『손자병법』은 1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은 전쟁의 준비에서부터 전략, 지형, 용병술, 스파이 활용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게 다룬다. 손무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 말한다. 그 짧은 문장 속에는 단순한 승패의 논리를 넘어, 인간과 사회의 갈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전쟁의 문맥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읽었다. 감정적 대응보다 냉철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손무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회사에서의 경쟁, 인간관계의 갈등, 혹은 사회 속 협상에서도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힘이 아니라 ‘전략적인 사고’다. 『손자병법』은 그런 면에서 지금의 시대에도 가장 실용적인 인문 고전이다.

  손무가 살던 춘추시대의 혼란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불확실한 세상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알려진 말의 원형이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단순하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문장이다.

  현대지성판 『손자병법』은 과거의 문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특히 읽기 편한 책이다. 원문이 주는 무게감은 그대로 살리되, 번역자는 군사적 맥락과 철학적 의미를 함께 해석해 준다. 그 덕분에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논리적인 구조로 다가온다.

  읽다 보면 “이건 예전에도 들어본 이야기인데?” 싶은 사례들이 나온다. 역사서를 즐겨 읽었기에 삼국지의 전투 장면이나 중국 고대의 외교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친숙함이 오히려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손무의 문장 하나하나가, 시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지혜로 느껴진다.

  『손자병법』을 단순히 군사 전략서로 읽으면 그 깊이를 놓치기 쉽다. 손무는 승리를 위한 싸움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싸우지 않기 위한 전략, 즉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판단의 힘을 말한다.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우면서 이기려 든다”

  이 문장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구절이다. 결국 준비된 자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의 실패는 상대가 강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손무의 병법은 전쟁을 넘어 삶의 기술로 읽힌다. 전략이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판단의 기술이라는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리더십과 자기 관리의 핵심에도 그대로 통한다. 빌 게이츠나 손정의, 도널드 트럼프 같은 세계의 리더들이 이 책을 참고했다는 사실도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손자병법』은 리더나 경영인뿐 아니라, 스스로의 방향을 세우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싶은 사람, 감정보다 판단으로 움직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확실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읽는 방법은 천천히, 하루 한 편씩 곱씹는 것이 좋을 듯하다. 13편 모두가 짧지만, 한 문장 안에 압축된 의미가 깊다. 어떤 구절은 곧바로 이해되지만, 어떤 문장은 며칠 뒤에야 비로소 마음속에 와닿는다. 『손자병법』은 그런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 병법서가,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게 하는 지침서로 다가온다. 결국 『손자병법』은 과거의 병서가 아니라 ‘현재를 이기는 지혜서’라 생각한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오래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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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만드는 나만의 그림책 - 기획부터 출판까지 5일 완성
민진홍.국난아 지음 / 성안당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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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만의 책은 대학 시절 자작시를 담았던 시집과 문집을 만들어 보긴 했다. 전공이 문창과라 1학년 말에는 학과 문집 편집위원을 해보기도 했으나 결국 책을 만드는 일은 해보진 못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게 잡지와 주간 신문의 짧은 편집 기자 경력이랄까? 요즘에는 AI가 있어 특출나지 않는 내 글쓰기는 더 평범해지는 시기지만 결국 AI 활용이 관건이라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흥미가 갔다.

  분명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 사진을 찍게 됐는데 이제는 AI에 프롬프트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 그림을 만드는 게 어렵지 않았으니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법을 배우며 나아가서 내 책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보를 얻고자 읽게 됐다.


  책은 크게 6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하지만 첫 파트의 내용은 책의 과정을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1시간 만에 학습 그림책이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읽으면서도 신기할 뿐이다. 나머지 파트 2~6까지는 5일 과정으로 그림책을 완성해 가는 파트 1에서 쓰인 방법들을 각각 디테일하게 배우며 직접 '나만의 그림책'을 만들어 가는 필요한 내용들을 다룬다.

  '챗 GPT로 그림책의 콘셉트, 개요, 본문 작성하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나마 생성형 AI 중 가장 익숙해 실질적으로 그림책을 만들어 갈 때 어떻게 기획에 활용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부분이었다.

  파트 3의 '미드저니'와 '달리 3'는 사용을 해보지 않았으나 500개의 프롬프트 중 몇은 다른 생성형 이미지 AI에서 써본 기억이 있는 부분이었다. 앞서 1일차에서 책 내용을 챗 GPT로 준비를 했다면, 2일차에서는 그림을 채우는 작업을 배우는 과정이라 보면 되겠다.

  파트 4는 편집 디자인을 캔바로 한다. 거의 16년 전 여전히 매킨토시와 쿽 익스프레스가 대세라 하던 시절이었으니... 그 후 인디자인을 다른 곳에서 접하고 앞으로 인디자인이 상용화될 것이라 했을 때 현업 편집 디자이너인 지인이 그럴 일은 없을 거라 했으나 초심자의 예측이 현실이 됐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전문 편집디자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캔바로 그 부분을 해결한다. 전문 편집디자인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충분히 대체가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파트 5에서는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DP) 마스터하기'로 생소하지만 앞으로 나만의 책을 만들려는 생각이 있는 내게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실제 KDP 페이퍼백 출판 실습과 최적화를 다룬다.


  그냥 읽기에는 가볍게 읽을 수 있겠지만 실제 나만의 그림책을 완성하려 읽는 이들에게는 가볍지 않을 책이 아닐까?

  생성형 AI가 우리 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주고 있으나 분명 그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아닌가 싶다. 모르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지나치다 보면 나만 뒤처져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의미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계획을 완성해 가며 시대의 흐름을 타며 유용한 활용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AI를 활용해서 자신만의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책이고, 그 밖에 자신만의 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여러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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