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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 - 오픈 전부터 줄 세우는 가게들의 성공 전략
신지혜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던 때도 있었다.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게 홍대, 합정 부근이었기에 출퇴근길 다니기도 했다. 그 후 어느 정도의 경제 활동을 하며 커피 일을 하던 때에도 트렌드를 파악하려 찾아가기도 했지만 커피 일을 그만두고 코로나 등을 겪으며 경제활동에 이상이 생기며 핫플레이스에 갈 일은 드물어진 것 같다.
어쩌면 저자가 말하는 마케팅 대상에 속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대상에 들어 있는 것 같다. 준비 중인 일도 어쩌면 새로운 핫플레이스의 개념을 만들어 가야 할 곳이기에 어떻게 핫플레이스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시간이 멈춘 거리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핫 플로>, <서울역과 서울로의 시작>, <서울의 'O리단길'을 뛰어넘는>, <싸전거리의 핫 플 변신>, <공실률 40%에서 MZ의 쇼핑 메카로>, <낙후된 유흥가에서 시리단길로>, <뉴트로 골목에서 글로벌 야장 성지로>,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마을 기업으로>, <어르신들의 홍대에서 글로벌 패션 성지로>, <미니 핫플레이스>라는 각각의 수식이 붙은 10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은행나무길'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위치를 보며 <오근네 닭갈비>로 익숙한 기억이 있고, 그 시기가 몇 년 됐긴 했지만 주변에 핫 플로의 변화를 어느 정도 느꼈던 곳이었는데 역시나... <폰트>는 문래동이 가깝고 익숙하기에 용산에 가볼 일은 없었으나 만나게 되고 10년 전 이제는 현재 내 로스팅 아지트의 대표님께서 생각했던 브루잉만 하는 카페의 모습을 갖춘 3F LOBBY는 분명 공간적 해석은 다르겠지만 이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커피 문화의 공간을 만들어 간 것은 아닌가 싶다. 그동안 단골 카페들 위주로만 다녔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공간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된다. 홈바리스타로 꾸준히 아지트에 가서 내가 먹을 커피를 로스팅 하고, 집에서 핸드드립을 내려 마시는 내가 둘러봐야 할 공간들이 많아 보였다.
'만리재로'는 지인의 직장과 집이 근처라 오랜만에 가고 많은 변화에 놀랐던 곳이다. <더하우스 1932>는 몇 번 정도 찾아간 곳이었고, 얼마 전에도 지인과 만났을 때 정말 많이 변한 곳임을 확인했던 공간들이다. 가톨릭 신자이기에 그 부근에는 의외로 종종 가게 될 일들이 많은데 주로 낮에 다녀오는 편인데 저녁에 들려 아직 가보지 못한 공간들을 들러봐야겠다.
'인천 개항로길'은 내가 알고 있던 인천 중구청 앞길이 아니었음을 확인한다. 내게는 신포시장에서 이어져 차이나타운으로 이어지는 그 거리의 풍경을 떠올리게 했는데 잘 모르는 '서울 촌놈'의 식견이었음을 깨닫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신당동'은 내 단골 카페 한 곳이 있고, 지인들과 몇 번 가보며 그나마 이 책에서 나오는 공간 중 가장 핫 플을 제대로 경험한 공간이었다. 과거 떡볶이 타운이 주였다면 그 중심의 변화는 과거와 현재 방문해 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메일룸>과 <하니 칼국수>는 그 모임의 막내 추천으로 가본 새로운 경험이었고, <주신당>은 잠시 앞만 스쳐 갔음에도 지명과의 연계성에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이었다. 중앙시장은 유튜브를 통해 맛집을 찾아가느라 갔던 공간인데 그 방문의 경험이 책을 통해 다른 곳보다 확실하게 와닿는다.
'도산공원'인근도 그래도 몇 번 가본 경험이 있기에 낯익은 건물들이 보이긴 했다. '광주 시너지타워'는 거리상으로 멀기에 전혀 모르는 길이라 광주에 본가가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최근 12년간 서울에서 살고 있기에 그 친구도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현실. '익선동'은 11년 전 커피 일을 하려던 초기 이미 당시부터 핫플이 되어가는 곳이었기에 낯설지 않았고, 내 생활 반경에서 가깝기에 요즘도 종종 찾게 되는 곳 같다. 다만, 야장의 감성은 제대로 느끼질 못한 아쉬움은 있다. '연희동'과 '동묘'는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과 전혀 다른 콘셉트로 종종 다녀오는 곳이라 특히 책에서 보는 동묘의 이미지는 내게 많이 낯설었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청량리'가 내 생활 패턴에 가장 익숙한 공간이었다. '성북천'보다는 '장충동'이 아는 분의 카페가 있기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며 의외로 내가 핫플을 찾는 게 아니었음에도 다녀온 곳들이 많았고, 그곳에서 느꼈던 분위기들이 '핫플레이스' 느낌에 대해 알 것 같았다. 우리 동네가 핫플레이스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아는 공간들 가운데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떠올려 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현재 계획 중인 앞으로의 공간을 어떻게 핫플레이스화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핫플레이스를 만드는 플레이어들이 어떤 시선과 계획으로 공간을 잡게 됐는지도 접할 수 있는 인터뷰까지 접할 수 있었다. 핫플레이스를 쫓기 보다 앞으로의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가려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