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 - 2007~2024 Office365 모든 버전 활용 가능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컴퓨터 길라잡이 시리즈
김영주 지음 / 정보문화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엑셀과는 늘 애매한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던 때에도 익숙한 ‘한글’ 문서에 더 의존했고, 계산이 필요할 때는 전통적인 계산기나 간단한 합계 정도만 써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엑셀은 여전히 낯설고, 가끔 꼭 필요할 때만 열곤 했다. 이번에 김영주 저자의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읽게 된 건, 어쩌면 내게 필요한 빈자리를 메우라는 신호 같았다.

  간병과 사업 정리,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가는 시간 ‘엑셀’이라는 도구의 새로운 버전을 다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의 내 실력은 아마도 레벨 1, 즉 아주 기본적인 표 작성과 합계 구하기 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번 책은 그보다 훨씬 넓고 AI 시대에 걸맞은 응용으로 나를 안내해 줄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다.


  책은 기본기에서 시작해 함수와 수식,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 활용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다. 특히 ‘엑셀 2024’ 버전에 새로 추가된 생성형 AI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자연어로 “이 데이터를 그래프로 만들어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차트가 생성된다니, 생성형 AI가 조금은 익숙해져 가는 중인 내게 엑셀에서 늘 어렵게만 느꼈던 데이터 시각화는 훨씬 쉬워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책은 총 8개의 테마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실무 예제를 풍부하게 담아 두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부서별 매출 합계 구하기’나 ‘조건에 맞는 데이터만 추출하기’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 따라 할 수 있게 한다.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명은 최대한 친절하고, 중간중간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도 짚어주는 세심함이 있다.

  테마 8에서 다루는 생성형 AI 활용 부분은 유독 기대가 컸던 부분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 처리해 주는 매크로나 파워 쿼리도 유용하지만, 이제는 AI가 자연어 명령으로 작업을 대신해 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다. 물론 아직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업무 시간을 크게 줄여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테마 5에서 다루는 함수 활용은, 단순히 SUM이나 AVERAGE 정도만 써왔던 내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과거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 느꼈던 논리 구조와 닮아 있어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당장 내 업무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현재 준비 것이나 지금 키워 가고 있는 블로그 운영에 데이터를 활용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마 6에서 소개하는 데이터 시각화는 뭔가 보이지 않은 준비하는 일을 보다 가시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는 단순한 기능 설명서가 아니라, 엑셀이라는 도구를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실용서다. 초보자부터 데이터 분석을 꿈꾸는 이들까지 폭넓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는 엑셀과 어색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책을 통해 다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는 ‘엑셀 사전’ 같은 역할을 해줄 책이다.

혹시 엑셀 때문에 고민이 많거나, 최신 버전의 새로운 기능이 궁금하다면, 교보문고나 알라딘에서 『초보자도 쉽게 배우는 엑셀 2024 길라잡이』를 확인해 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 열다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제부턴가 구름 사진은 꾸준히 찍게 된다. 사진을 취미로 하기 전부터 하늘의 구름은 내 오래된 피사체였다. 요즘도 하늘을 보며 ‘구름 때문에’ 셔터를 누르는 일이 많다 보니, 헤르만 헤세의 구름에 대한 글을 모은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열림원에서 펴낸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는 구름을 매개로 자연과 삶,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산문·시 선집이다.


  책을 펼치고 첫 글 「구름」을 읽으면서 나는 문득, 그저 아름다움에 이끌려 구름을 바라보았을 뿐 한 번도 헤세처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더구나 시를 쓰던 시절에도 ‘구름’을 소재로 다뤄본 기억이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다가왔다. 나는 단지 카메라로, 혹은 눈으로 순간의 형상을 포착하는 것에 만족했지, 그 안에 담긴 삶의 의미까지 헤아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헤세의 글은 구름을 단순한 풍경이 아닌, 변화와 무상, 그리고 영원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구름은 바람 위에 있어”라는 제목처럼, 그는 구름이 가진 자유로움과 예측 불가함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비추어낸다.

  이 책은 줄거리나 인물 중심의 소설이 아니라, 시와 산문, 단편적인 사유의 기록들을 엮어 놓은 선집이다. 대부분의 글들은 100년 전, 헤세가 남긴 글들이다. 오래된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의 마음에 여전히 울림을 주는 것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시대를 넘어선 보편성을 지니기 때문이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구름의 시작과 끝을 떠올리게 된다. 나는 군대 시절, 나무 위에서 하얀 아지랑이 같은 것이 피어올라 마치 구름이 되는 듯한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 경험이 헤세의 글을 읽으며 하나의 이미지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여전히 구름이 소멸하는 순간은 내게 명확히 남아 있지 않다. 국지성 호우처럼 갑작스러운 비가 쏟아지는 장면이 어쩌면 구름의 소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헤세의 글을 읽고 나니, 그런 불명확함조차 구름의 본질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헤르만 헤세의 문장은 시적이면서도 고요하다. 그는 구름을 통해 머무르지 않음과 변화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두려워하는 변화와 불확실성은 사실 자연의 섭리이자 삶의 본질이 아닐지 생각하게 한다.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의 삶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 안에서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할 텐데... 나는 어디서 끊임없이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인지... 하는 느낌도 들긴 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단숨에 완독하기보다, 하루 한두 편씩 천천히 음미하는 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와 산문이 함께 있지만 헤세의 문장은 시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 구름, 바람, 햇살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내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다면, 글이 훨씬 깊게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이 달라질 것 같다. 단순히 카메라에 구름을 담는 게 아니라, 그 이미지에서 느끼는 것들을 글로 조금씩 메모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진정한 구름 덕후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보며 이미지로 소비를 하는 구름이 아닌 더 깊은 사색의 순간을 마주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CEO의 서재 45
아키모토 유지 지음, 정지영 옮김 / 센시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제목에 꽂혔다. 왜 성공한 리더들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미술관에 가는지 궁금했다. 미술 전시는 1년에 1~2회 정도 보러 가는 게 전부였기에 그들은 무엇 때문에 미술관을 찾는지가 알고 싶었다. 분명 성공한 리더들은 미술 작품으로 재테크를 하기도 하며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사업을 확장하기도 하니... 분명 다른 시선의 인사이트를 책을 통해 엿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끌린 듯하다.


  책은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그들은 미술관에서 무엇을 보는가',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는 미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들은 미술관에서 자신을 마주한다', '아트, 돈, 비즈니스의 상관관계'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목차만 보더라도 내가 궁금해하던 내용들을 만날 수 있을 듯했다.

  파트 1에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내용들이 정리가 되며 책은 시작한다. AI 시대와도 어느 정도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을까? 결국 좋은 질문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생성형 AI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분명 무관한 듯하면서도 결국 보이지 않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파트 2를 읽으며 나는 내가 아는 지식을 가지고 미술 작품들을 대하던 것을 떠올린다. 별로 알지 못하며 그런 내 지적 유희의 수단으로 즐겼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기존의 틀로 작품들을 바라봤기에 크게 작가의 화풍이나 아우라만을 느껴왔던 것 같다. 오히려 현대미술은 잘 모르기에 그런 틀이 아닌 '이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보던 기억들도 생각난다. 이름과 작품이 익숙하지만 내가 그동안 그 작품들을 제대로 봐 왔는가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었다.

  파트 3을 읽으며 '모르기 때문에 재미있다'가 앞서 현대미술을 접하는 게 오히려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끌리는 이유까지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파트 4를 읽으며 최근에는 미술관이 아니라도 일상의 건축물이나 조형물 등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언제부턴가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틀을 벗어나 일상에서도 우리는 작품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다만, 관심의 차이가 있을 뿐 의외로 일상에서 만나는 작품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 듯하다. 그것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일상의 한순간에도 누군가는 아이디어를 얻는 것도 파트 4와 연결이 되는 것 같았다.

  마지막 파트의 내용은 초반에 언급했던 내용과 연결이 되는 부분이었다. 예술은 더 이상 순수하게 예술로만 남아 있기 어렵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만큼의 예술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을 키우는 노력이 있어야 그 가치는 다르게 변화하고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각 파트 마지막에는 '한 줄로 이해하는 현대미술'과 '리더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현대미술 개념'이 있어 각각의 파트에서 중요 인사이트 정리와 현대미술 개념에 대해 복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도 휴대하기에도 좋은 사이즈의 책에서 끌리는 내용을 만날 수 있었다. 성공한 리더들의 삶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고 있으나 꼭 같은 목적은 아닐지라도 예술을 더 가까이 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술 작품에 관심이 없더라도 새로운 인사이트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노하우를 얻으려는 이들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작화법 - 게임 캐릭터, 웹 소설·전자책 표지를 위한 AI 활용의 모든 것
하묘 지음 / 성안당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가장 싫어했던 방학 숙제는 그림일기였다. 지금 돌아보면 왜 그렇게 미루다가 개학 전에 몰아서 쓰기 바빴나 싶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싫어하는 요소들의 집합체라 그런 것 같다. 그림을 독특하게 그리긴 했으나 잘 그리진 못했고, 내 글씨는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예쁜 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10년 정도 전부터는 손글씨를 그리듯 쓰며 좀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일은 거리가 멀다.

  최근 들어 AI를 통해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며 그나마 텍스트를 통해 구현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할까? 내가 직접 그렸다면 나오기 어려운 퀄리티의 결과물은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기술은 역시 책을 통해 배우는 오랜 습관은 버릴 수 없어 이 책을 접하게 됐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작화가 좋다고는 하지만 내 그림 실력은 형편없다. 그래서 못 그린다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퀄리티와 내용을 보며 웹툰을 즐기곤 한다. 최근 들어 AI를 통해 만드는 이미지가 그럭저럭 마음에 들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기왕이면 더 나아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읽게 된 책이다. 저자가 표지 일러스트레이터라니 더 관심이 생겼다. 워낙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들을 보며 평생 따라가기 어려울 수준들이었는데 그들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궁금했다(조카가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추후 조카가 응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했다).


  책은 'AI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한 어도비 포토샵과 파이어플라이', '노벨 AI-이미지 제네레이터', '니지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예시 이미지와 프롬프트 모음'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목차를 보면서도 생소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포토샵은 알겠으나 다른 것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것들이었다. 얼마 전 읽었던 AI 사진&이미지 관련 도서와도 결이 달랐다.

  첫 파트에서 포토샵은 그나마 익숙했으나 과거 사진을 편집하기 위해 내가 사용했던 방식과는 운용방법이 다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취미 사진가와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파이어플라이'라는 프로그램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되는데 내용을 보면 최근 AI를 통해 이미지를 캔버스에 가득 채우거나 변경하는 익숙한 내용들이 보인다. 물론, 내게는 이 정도 전문적인 프로그램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편집이 전부지만 AI의 등장은 역시 활용도에 따라 기존 일러스트레이터나 전문 작가들에게 편리함과 생각의 한계를 더 넓혀주는 도구가 되겠다는 확신도 드는 부분이었다.

  파트 2~4까지는 생성형 작화 AI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와는 거리가 있는 부분들이었으나 전문적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일 것도 같다. 과거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음은 알고 있다. 내가 일러스트를 그리진 않았더라도 포토샵으로 누끼를 따는 작업은 과거 일을 하며 경험했기에... 알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분명 그런 단순 작업과는 다르겠으나 일러스트레이터에게도 귀찮은 부분을 많이 줄여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만큼 AI에 관한 공부와 시도가 없다면 누릴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마지막 파트는 제목 그대로 예시 이미지와 프롬프트를 모아둔 부분이니 비슷한 작화를 만들 때 참고를 하면 좋을 내용이겠다.


  내게는 과분한 내용의 책이었다. 하지만 PC와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AI가 어떻게 자신의 작업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다 읽은 후 초반에 들었던 그림을 그리는 조카아이에게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은 더 강해졌다. 그림을 그리는 이들에게 AI 작화법은 기존의 작업에 능률을 더해줄 수 있고, 앞으로의 시대에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며 나아갈지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거야 - 아는 만큼 편안해지는 심리학
신고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에 끌렸다. 일이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리고 있는 시기라 외출도 최대한 줄이고 꾸준히 주에 몇 회 운동을 하러 다니는 것 정도가 외부 활동의 전부였다. 경력을 살려 일자리를 구하지만 나이는 쉽게 그 좁은 문을 지나지 못하게 했다. TV에서 보면 시니어 바리스타들도 일을 하는데 오히려 30대 중반 이후의 나이대는 일 자리가 없는 현실이다. 종종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 부분은 너무 한정적인 나이대만을 찾기 때문은 아닌지도 돌아봐야 하는 게 아닐지...

  아무튼 이 책은 가라앉아 가는 내 일상을 다르게 접하며 떨어져 가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읽게 됐다.


  책은 '이제 나를 제대로 보기로 했다', '관계는 원래 힘든 거라고 누군가 알려줬다면', '내가 먼저일 때 우리도 존재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나답게, 그러나 더 낫게 살기로 선택한다'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목에 끌렸는데 개정판을 펴내며를 통해 이 책의 과거와도 마주하게 된다. 간혹 때를 잘못 만났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 책도 그랬던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보게 한다.

  첫 부분을 읽으며 종종 말하던 "나도 날 잘 모른다"라는 말을 떠올리기도 했던 일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인용한 부분을 보며 공감이 되기도 한다. 나쁜 말을 싫어하거나 타인의 일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내 성향은 여러 경험을 통한 것이지만 결국 맥락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친절까지는 못한 듯하다. 내가 힘들 때는 오히려 타인의 빈정거리는 말투에 내가 긁히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 만나는 내용들은 그동안의 내 분노와 질투 등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하면서 너무 나를 다그치거나 참기만 해온 나를 돌아보게 한다.

  두 번째 부분의 제목을 보면 어릴 때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는데 20대 중반부터 깨달은 내용인 듯하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이런 의미일까? 싶은 내용들도 보였다. 막내로 자란 내 경우를 보더라도 언젠가는 상황이 그렇게 만들더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영웅이 되고 싶지 않았으나 어쩌다 보니 그리된 경우라고 할까? 물론, 지금의 상황은 꼭 그러하지 않겠지만...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이들은 적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알 것이라 생각한다. 좋아 보여도 호불호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 부분은 과거 한 연수에서 '나를 학대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나게 한다. 저자처럼 까칠하게 사람들은 대하지 않았으나 모든 일에 내가 우선순위에 있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봉사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강박이 많았고, 거절하지 못하던 시기... 결국 그 후로 거절하는 연습을 하며 나아졌던 것 같다. 가스라이팅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확실히 자리 잡힌 용어인데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그때는 없던 용어였기에 몰랐을 뿐 나 외에도 그 사람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이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 후로도 소식을 들어 알 수 있던 내용이다. '나 전달법' 부분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최근 비슷하게 내 불만을 표현했던 방법과도 비슷했다.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 내 상처만 키우고 관계가 안 좋아질 수 있었지만 우리 관계를 알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싶다.

  네 번째 부분에서 '사회 교환 이론'은 나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것 때문에 외출과 대인 관계를 줄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아닌 이들이 있다. 그들과의 관계와 만남에서 내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간혹 그런 것은 모르면서 내게 잘 하는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을 시샘하거나 왜 자신에게는 안 주냐는 이들이 있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평생 이해를 못 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더 나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 부분을 통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찌 보면 앞선 내용들과 유사한 내용들도 보이지만 결국 인생도 비슷한 게 아닐까? 유사한 일련의 반복 속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상황들을 겪어 나가며 아주 조금씩 성장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현재 나는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조금 더 깊어지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나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지만 개정 전의 책은 때를 잘 만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게 이 책은 적절한 시기 다가온 때맞춰 내린 비 같았다. 나 외에도 상황이 좋지 않아 자신의 자존감을 끌어내리는 이들에게 읽어보면 왜 우리가 가라앉는 게 아니라 깊어지는 것인지 알 수 있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