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게 와 닿는 게 많았던 글들

석복 - 누릴 복을 아껴라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8년 3월

처음 받은 책은 표지 디자인의 컬러 배치나 여백, 캘리그래피가 차분하게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는 게 조심스럽다.
  총 네 부분으로 나눠지는 책. 마음 간수, 공부의 요령, 발밑의 행복, 바로 보고 멀리 보자. 모두가 요즘 내 상태에 적절한 조언들이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나갔다.
  책의 제목이 되는 석복겸공이 가장 처음 나온다. '마음 간수'가 쉽지만은 않다. 과거에 비해 더 그런 것 같다. 환경이 변하니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그로 인한 영향도 많이 달라졌기에 마음의 병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마음 간수를 가장 앞부분에 두어 독자의 분주한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려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갱이사슬과 숙살수렴이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자의 삶을 꿈꾸는 이상적인 생각과 후자로 보이는 주위 상황이 와닿기 때문이 아닐까?
  '공부의 행복'에서는 본래의 의미 외에 본문의 내용을 읽으며 와닿는 사자성어들이 있었다. 현재 내 주위 상황과 비슷한 '손이익난(損易益難)-덜기는 쉽고 보태기는 어렵다'의 해설을 읽으며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가 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또, '당심기인(當審其人)-사람 같은 사람이라야'를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앞부분에 나오는 독서칠결과 문유삼등은 내 생활을 점검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발밑의 행복'은 나오는 사자성어들이 참 가슴에 박히는 구절들이었다. 찔리는 게 있고 내 요즘 생활과 연계가 되는 내용들이었기에 '생활의 지혜'들을 접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바로 보고 멀리 보자'의 글들을 읽을 때 위정자들이 떠오른다. 우리들에게도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그들이 더 읽어봐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여전히 읽을 글들이 많음을 깨닫는다. 이렇게 접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문장들도 많았다. 그 문장 가운데 사자성어를 찾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뜻을 음미하는 것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내 현재 상황과 연관이 있는 성어들은 더 집중해서 읽어봤던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의 좋은 문장을 왜 읽어야 하는지 다시금 알았던 시간이었고, 몇몇 글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그동안 복을 너무 받으려고만 했던 게 아닌지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 보이진 않으나 많은 복들이 이미 있었다. 책에서 만나는 글들로 어떻게 아끼고 사용을 해야 하는지 지혜를 배운다. 오래된 문장을 가까이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해하기 좋게 풀어쓴 책을 통해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