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의 착각 - 왜 우리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가
스티븐 슬로먼 & 필립 페른백 지음, 문희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3월
평점 :
책을 읽는다고 모두 이해를 하진 않는다. 많이 읽는다고 해서 지식이 늘기도 하겠지만 그만큼의 손실도 생기게 된다. 뭔가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경계하고 싶어 읽게 된 책이다. 인간은 대단하기도 하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들에서는 왜 저러지? 하는 한심함이 드는 존재이기도 때문이다.
종종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이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그리 오래지 않은 기억들도 잊은 것들이 많다. 그 기억의 로직을 안다면 또 다르게 행동을 했을지도 모르나 그 나름대로 내게 필요한 부분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모르겠다 싶으면 무조건 반복 학습으로 음이든 문장이든 외워버리긴 하지만...
책에서 만나는 '과잉기억증후군' 정도의 능력은 일부 부럽기도 하지만 왜 망각을 해야 하는지도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그런 실제 사례가 발표 되기 전, 보르헤스는 어떻게 책에 소개 된 소설을 쓰게 됐는지...상상력은 우리의 사고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은 다른 유형의 추론보다 인과관계의 추론에 뛰어남을 알게 된다. 뛰어나다 해도 한계치가 있는 것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 말에 공감한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을 테니 참 다행'(p.100)
12개의 챕터를 통해 우리 지식의 착각에 대해 알아가게 되며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든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아니라도 조금만 내 무지를 인정하면 우리가 공유되는 풍부한 정보와 전문 지식에 숟가락을 얹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도 있지 않을까? 나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다. 어떤 부분은 아는 지식이지만 상당 부분 모름에도 은근슬쩍 아는 듯이 생활하기도 하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내 지식의 착각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독서 후 부분적인 이해, 아니면 그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 내 견해를 적는 행동도 그런 착각의 한 부분은 아닐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한 모임에서 인간이 무지에서 오는 착각에 대한 얘기를 나눴던 생각이 떠오른다.
공유된 정보와 지식으로 살아가는 일상을 인정하고 좀 더 겸손하게 지식에 다가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