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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전쟁 -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리고 한반도의 운명
그레이엄 앨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월
평점 :
'역사는 반복된다'라고 했던가 이 책을 읽고 든 가장 첫 생각이 그것이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알게 됐지만 그 이면에 보이는 역사의 반복이 보였다. 패권을 가진 지배세력에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강대국의 문제가 어떻게 전쟁으로 야기가 되는지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잘 보여주고 있다. 그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읽지 않았으나 저자가 분석한 여러 예들이 현재에도 보이고 있기에 책의 제목이 '예정된 전쟁'이 될 수 있었음을 알았다.
항상 강대국 사이에서 주권을 행사하기보다는 그들의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 같은 우리나라.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는데 여전히 휩쓸리기만 하고, 과거부터 큰 나라에 의해 전쟁에 휩쓸리게 되는 나라였기에 더 조심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새롭게 선출된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북한은 중국과의 전쟁을 위한 포석의 한수로 사용되는 듯한 모습들을 책이 아니라도 엿볼 수 있기에 더욱 조심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분명 이후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결과는 세계의 공멸로 가는 지름길임은 여러 곳에서 이미 얘기가 되고 있다. 책에서도 그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에 대해 다루기에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나 정치가들이 예견된 전쟁 발발을 막을 수 있도록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처음은 두께가 부담스럽지만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있어 읽힘에 무리가 없었고, 역사 분야에 대한 관심 또한 그 힘을 배가 시켜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두 나라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음은 부인하지 않겠다. 책의 디자인에 보이는 두 가지 컬러는 중국과 미국 국기의 대표 색상을 떠올리고 검은 배경은 전쟁의 폐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제목이 하얀 이유는 그런 암흑을 예방할 수 있는 빛을 상징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쟁이 불필요하고 공멸임을 대부분 알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 나름의 고민의 이유가 전쟁을 일으켜 결국 후회가 된다. 후회를 저지르기 전에 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의식을 갖고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예정된 전쟁'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 좋은 시절이 지금 이들에게도 좋은 시절인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다. 요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말도 이 책을 축소시킨 말인지도 모르겠다. 급변하는 시대 미국과 중국이라는 큰 고래 사이에 껴 있는 작은 새우 같은 우리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