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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다른 사람들 앞에 서길 꺼려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앞에 나서야 했고, 바리스타를 하며 그런 일이 익숙해지게 됐다. 과거와 지금 또 다른 점이라면 말의 무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하는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이고, 말실수를 줄이고 오해를 줄이기 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됐다.
과거 성당에서 알게된 누나의 입사동기인 김현욱 아나운서.
실제로 보진 못했으나 TV에서 익숙한 얼굴이라 아나운서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어떻게 책으로 전달할지 궁금했다. 솔직히 제목은 표지 디자인에 비해
조금은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전히 다른 이들 앞에 서는 게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말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라는 부제는 그에 비해 좀더
가깝게 다가왔다.
책은 총 3챕터로 구성된다. 먼저 '생각은 어떻게 말이
되는가'에서 말하기의 기본기를 다지는 부분이다. 이 부분만 잘 실천에 옮겨도 보다 나은 말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케팅 회사에서
글을 쓰며 이 부분과 비슷한 내용으로 생각을 했던 때를 돌아본다. 보다 잘 읽히는 컨텐츠가 어땠는지도 떠올릴 수 있고, 썰렁하고 재미없으나 간혹
빵빵 터지게 되는 내 말하기에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도 생각하게 된다. 뭐 그렇게 단번에 좋아질 수는 없겠으나 유용한 노하우들이
많이 보이니 잘 활용을 해보면 좋을 듯 싶다.
'어떻게 말해야 듣고 싶은 말이 되는가'를 보면 웅얼거리며
말을 뭉개던 시절이 떠오른다. 아마 성당을 다니지 않았고, 과거 전례부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내가 변화하려 노력을 했을지 모르겠다. 그때 그렇게
했기에 그나마 발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습을 하며 나만의 독서, 해설, 기도 톤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또, 너무 일정한 톤으로 얘기해
잠을 부르던 선생님들이 떠오른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스피치에 있어 톤과 재스쳐, 발음, 발성, 표정 등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한다. 챕터1의 기본기를 익힌 후 다른 이들 앞에서 실제로 말을 하기 위해 필요한 베이스를 기르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분명 연습이
필요하고,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듣고 싶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에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앞부분에서 내적 외적으로 기본기를 다진 후 만나게 되는
마지막 챕터에서는 실전에서의 상황별 노하우를 전달한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상황별 전략으로 보다 나은 스피치를 할 수 있는 노하우가
담긴 부분이다.
중간중간과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Tip이 있어 보다 나은
스피치를 위한 체크 사항과 연습 사항들을 다뤄 저자 본인의 노하우를 하나라도 더 전달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자의든 타의든 다른 이들 앞에 나가 말을 하게 되는
이들이나, 스피치 능력을 높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