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스 - 세상을 사로잡은 히트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데릭 톰슨 지음, 이은주 옮김, 송원섭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히트작에는 어떤 숨겨진 비밀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긴다. 알게 모르게 책과 연관된 채널에 숟가락을 잠시 얹었던 때가 있었기에 완전히 나와 다른 분야의 내용이라 생각하긴 어려웠다. 그리고 현재는 해당 채널들을 소비하는 입장에서 알아두고, 후일 다시 돌아갔을 때를 대비한 독서라 생각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히트 메이킹의 심리학', 2부는 '히트 메이킹의 경제학'으로 구분된다. '심리학'에서 처음 접하는 '마법과도 같은 반복적 노출의 힘'에서 '카유보트 사건'은 '노이즈 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 카유보트가 국립미술관에 유증하기로 한 인상파 화가 7인의 그림들, 그 7인은 결국 인상파의 핵심이 되어 미술사에 남는 유명화가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들의 그림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유독 그 7인의 그림이 인상파를 대표한다는 내용과 그에 따른 실험 결과와 후일담 등으로 카유보트 사건을 통해 노출의 힘을 확인하게 된다.

  계속 이어지는 히트곡 사례들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물론, 어느 수준 이상의 곡이라 그런 결과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노출'이 되지 않았다면 과연 히트를 할 수 있었을까는 생각을 해봐야 할 일이다. 이후 나오는 선거에 대한 부분은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의 막말과 돌출행동이다. 앞부분을 읽으면 떠올리게 되는 노출의 영향이라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친숙한 놀라움'에 대해 20세기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불린다는 산업디자인의 핵심적 인물 레이먼드 로위의 일화가 이어진다. '마야' 원칙이라 불리는 이론으로 '친숙성'의 중요함을 알린다. 뒤에 나오는 '디스커버리 위클리'라는 음악 서비스에서 오류가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발견하게 했던 내용도 이와 연계가 되는 내용이다. 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 '마야 원칙'에 대해 자세히 정리가 되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참고할 내용이라 하겠다.

  '언어 안에 숨겨진 멜로디'라는 장의 제목을 보며 과거의 한 경험이 떠올랐다. 곡은 들어보지 못했으나 가사만으로 멜로디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유추했다. 당시에는 잠시나마 미디 공부를 했을 때였는데 악기 연주를 할 줄 모름에도 느낌으로 멜로디라 생각하며 쳐봤다. 이후 원곡을 듣고 놀랄 정도로 내가 유추해 눌러본 멜로디와 원 멜로디가 유사했던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장을 읽으며 그때 경험이 떠오른 건 그만큼 연관성이 있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지는 2개의 장에서는 '신화를 만드는 심리'를 다룬다. 앞의 장에서는 '이야기의 힘'으로 스타워즈를 대표 예로 들고, 다음에 나오는 장에서는 '히트의 이면'이라는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유행은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는 유행의 대립적인 이유에 대해 다룬다. 간혹 유행을 보며 쉽게 끌릴 때가 있기도 하지만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이 부분에서 왜 그런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2부에서 다루는 '히트 메이킹의 경제학'에서는 처음부터 경제학과 거리가 가까운 많은 숫자를 만나게 된다. 이어지게 되는 '근거 없는 바이럴 신화'는 흥미롭게 읽게 된다. 과거 바이럴 마케팅 업계에 종사를 했기에 그 문제점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고 강력한 전파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기 좋았다. 경제학과 연계된 '히트 상품의 미래'까지 정리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며 히트 메이커스는 어떤 이들이고, 그들의 성공 비결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어느 정도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고 세세한 디테일에서 모르던 내용들이 보이지만 책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유익했다. 문화산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나 해당 분야로 진출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모두가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를 때 보다는 많은 도움을 받으며 히트작에 한 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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