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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노미 -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1코노미' 처음 듣는 말이다. 그러나 느낌 상으로는 나홀로족들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라는 감은 온다. 혼행, 혼술, 혼밥 등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음을 종종 느끼게 된다. 나조차도 홀로 여행하고, 밥을 먹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게 낯설지 않으니 분명 트렌드의 변화가 있음을 체감한다. 하지만 그뿐이기에 보다 체계적으로 그들의 트렌드를 정리한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은 거기에 딱 맞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 띠지에 보이는 김난도 교수의 추천사도 큰 역할을 한다.
마케터와 기획자가 아니라 해도 결국 나도 그러한 고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자영업자의 꿈을 꾸고 있기에 알아두면 유용한 책이라 생각해 읽기 시작했다. 읽으며 기존 생각과 다르게 나도 1코노미의 일원임을 자각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파트1에서 1인 가구 전성시대에 따른 다양한 현상을 개괄적으로 다룬다면 파트2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코노미 소비 트렌드'를 다룬다. 어떤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부분도 있고,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된 부분도 있다. 생각보다 더 다양한 1코노미 트렌드가 내 주위에 있었음을 알게 된다. 특히, 현재 살고 있는 주소지 부근에 있는 주택 협동 조합은 정말 모르고 있었다. 과거처럼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과 인사를 하고, 먹을 것을 나누던 시대가 아닌 개인주의적 생활 패턴이 익숙하기에 모르는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그 이유일 것이다.
파트2의 내용 중 아직 경험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호기심과 호불호 또한 나눠지게 된다. 분명 관심이 가는 소비 트렌드가 있기도 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다. 개인 성향 때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런 것도 결국 1코노미 소비 트렌드의 한 성향이 아닐까?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일은 어린 시절부터 익숙했기에 단체 관람이 오히려 어색할 때가 있기도 하다. 집에서 거리가 있지만 메가박스의 1인 전용 좌석은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관에도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파트3 '1코노미 비즈니스'에는 처음부터 다가오는 펫코노미는 형네 반려견(14살) 때문에 이해하기 수월했다. 그 녀석을 새끼 때부터 봐왔기에 요즘도 종종 형네가 집을 비우면 내가 가서 봐주기에 더 그런 듯 싶다. 원래 함께 키우던 다른 반려견(살아 있으면 13살)이 한 마리 더 있었다. 이웃에서 던져준 먹이에 중독되어 4년 전 세상을 떴을 때 그 상실감은 정말 허무했고, 분노가 일었다. 대체 누가 이 아이를 죽게 했는지 그날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녀석을 찍은 사진에 눈물이 흐를 정도였으니 왜 반려동물인지를 실감했고, 펫로스의 슬픔도 경험을 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요즘 가끔이라도 형네 가서 보는 조카 같은 반려견이 반갑고 더 오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안전 · 보안 비즈니스는 커피 업계로 일을 하게 되면서 새삼 중요함을 느낀 부분이다. 전에 일했던 카페에서 불필요한 지출이라 여겨 해지를 하고 얼마 후 자신의 실수로 도둑을 맞은 것을 보며 괜히 있었던 게 아님을 떠올리게 된다. 길을 가며 종종 변화를 느끼는 가로등 비상벨도 과거에 비해 생활이 좋아졌으나 또 다른 한편으로 다양한 문제가 늘어났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고령화 사회 비즈니스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 와 닿는 게 많다. 아직은 정정하시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나 그 이하 세대 분들에게 나아가 모든 1코노미 세대에 다 걸려 있는 문제며 아직은 더 틈새를 노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커스터마이징 비즈니스는 커피쪽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에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소극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낯설게 느껴졌던 '1코노미' 결국 내 생활 가까이에 모든 게 있었고, 이미 그 안에 난 속해 있었다. 책을 읽으며 1코노미에 대한 자각과 그에 대한 활용도와 대책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낯설지만 생활 깊숙하게 들어온 '1코노미'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 잘 정리 되어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