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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언어 번역기 - 불신과 비효율을 자율과 창의로 바꾸는 경영의 언어
Peter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9월
평점 :
회사언어.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언어가 아닌가 싶다. 그
언어가 가끔은 말 그대로 일대가 있고, 여러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기에 직장생활의 희노애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책 제목만 읽으면 직장
내에서의 처세술에 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은 직장의 현실을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한다. 주인공이자
저자인 피터는 이직한 직장에서 겪는 일화를 통해 회사들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제기한다. 각각의 소제목 뒤에는 '피터의 생각'이 있어 이야기를
통해 먼저 접한 내용들에 방안을 제시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하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보다 많은 생각이 필요한 내용들이 아닌가 싶다.
2장의 첫 내용은 씁쓸하기만 하다. 상당 부분의 회사들이
성장을 하기 위해 조용히 회사를 키워온 이들을 떠나게 만드는 일은 비일비재 하다. 크게는 대기업에서 작게는 5인 이하의 기업까지 그런 실수를
범한다. 아쉬울 때는 찾았으나 정작 그들의 노력으로 인한 성공은 보이지 않고, 다른 기준으로 평가를 하게 되는 일들은 왜 반복이
되는건지...책을 읽으면서 한숨이 나오는 것은 여전히 겪게 되는 현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피터가 되어 책 속의 회사에 근무하며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을 느꼈다. 직장을 다니는 이들이나 경험한 이들이라면 대부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 분명 책에서 답정너를
외치는 이들도 입으로는 변화와 혁신을 말하나 그들의 변화와 혁신은 현실의 변화와 혁신과는 괴리가 생김을 볼 수 있기에 그랬는지 모르겠다. 결국
그런 답답함이 무뎌지고 퇴사로 이어지는 현실을 마주하는 수순도 익숙하다는 것도 책을 읽으며 한숨을 쉬게 된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나마
뒷부분에서는 문제가 나아지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어 약간의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왜 저자가 '회사언어 번역기'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책을
읽으며 알게 된다. 기존에 내가 짐작한 내용과 다르지만 정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사원은 물론 중간 관리자, 경영진 또한 읽고 느껴야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부록 '경영 이론과 우리의 현실'은 책 속의 상황을 해당 이론과 현실에서의 문제로 비교하거나 관련 서적을
소개하니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다.
흥미로운 표지와 제목 만큼이나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이
보면서 상당 부분 공감과 답답함을 느낄 것 같은 책이었고, 책을 통해 회사 조직에 변화의 파장을 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