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제시카 베넷 지음, 노지양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 책을 읽은지 꽤 오래됐다. 대학시절 읽었던 『미래에서 온 편지』 말고는 읽은지 오래다. 그냥 평범한 일반적인 사람들 중 한명이다. 친한 지인 중에 여성들이 많은 것이 그래도 여성들의 권익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의 제목이 흥미롭다.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부가적으로 된 설명에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이다. 어떤 부분들이 그녀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지 조금이나마 알아 보고자 읽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가를... 내가 남자라 그녀들이 모르는 사이 겪는 역차별처럼 더 많은 요소가 있을거라 예상했다.

  책은 처음부터 흥미롭다. 저자의 말이 내가 생각했던 부분과 겹친다는 것에 반가움을 느끼면서 왜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인지도 알아가게 된다. 회칙도 흥미롭다. 《뉴스위크》의 사례는 놀랍다. 그 정도의 엘리트 여성들이 그런 대우를 받아야 했다니 여권이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관습적 차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된다. 전에 비해 드러나지 않은 성차별 요소들이 내게도 있을지 모른다.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라왔기에 나도 모르게 물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1장 '적을 알라'에서 다양한 사례의 남성들을 마주하며 내가 해당하는 부분들이 있는지도 확인을 하게 되지만 다행스럽게도 보이지 않았다. 어떤 부분에서는 상반되는 상황을 겪은 일들이 떠올랐다. 여성이 주도권을 갖는 곳에 오랫동안 있으며 반대의 상황이 벌어짐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역차별이 만연한 곳에서의 행동은 어때야 할까? 페미니스트는 남녀의 동등한 권리를 추구하는데 역차별이 관습적으로 굳어진 곳에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적'에 대한 정의를 찾아본다.

  2장 '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스스로 자신을 파괴하는 내 안의 나를 찾아 발견하고, 몰아내는 방법을 다룬다. 내가 보기에도 이 부분의 내용들을 보이는 지인들이 꽤 있다. 분명 그녀들은 우수함에도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그 통제가 좋은 쪽이 아닌 부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기에 안타까웠는데 극복을 잘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책에서 나오는 조언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우선 이 책을 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3장 '직장 생활의 지뢰들'에서 만나는 다양한 '고정관념의 덫'은 직장에서 여성을 위축시키게 되는 부분임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이 씁쓸하기만 하다. 내 지인들도 겪는 일이기에 더 그런지 모른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줄 수 없고, 함께 욕해 주는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변화가 선행 되어야 불행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힘들면 울 수 있는 게 아닌가 책에서 말하는 최적의 공공장소가 아니라도...

  4장 '당신의 말을 들리게 해라'에서 보이는 '득 될 것 없는 언어 습관'들은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된다. 폭탄이 많이 붙은 부분은 더더욱 피하면 좋겠다.

  5장 '시끄럽고요, 돈이나 주세요'는 여성이 아니라도 남녀를 떠나 현재 나처럼 최저임금이 해당되는 직종에도 해당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이 되는 부분이다.

  6장 '조시라면 어떻게 할까?'는 일상에서의 변화 패턴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조시'로 생각하며 행동을 하며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다룬다. 가끔은 너무 틀에 잡혀 있기에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 방법은 좀더 자유로워져 자신의 능력을 보다 발휘 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 멤버 영입 공지가 들어 있으니 남성 독자라면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참고를 하자 어떤 부분에서 성차별이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는지를...

  책을 읽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주도권을 오래 가지다 보면 익숙해진 상황을 인식하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 남성 우월주의가 좋다는 게 아니다. 양성평등을 주장하지만 오히려 역차별이 정답이라 하는 이들에게도 경계의 내용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 입장과 상황은 분명 일어나고 있다. 또 반대의 경우는 당사자가 아닌 해당 되는 이들이 잘 느껴진다는 것도 생각을 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 일지도 모른다. 양성평등에 대해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성차별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내용이고, 의식하며 경계를 해야 할 내용들이다. 주된 내용이 사회 약자인 여성들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반면교사의 경우로도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