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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프란스 드 발 지음, 이충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7월
평점 :
동물을 좋아한다. 형네 반려견의 경우 내가 종종 봐주러 가기에 더더욱 그런듯 싶다.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 내 말을 많이 알아듣는 개르신 차돌이. 오랫동안 봐왔기에 나도 그 녀석이 뭘 원하는 눈치인지는 알 수 있다.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제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의 두께는 꽤 되어 보였으나 내용이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 기대에 실망은 없었고, 프롤로그부터 잘 읽히는 책이라 만족스러웠다. 앞부분에서 너무 인간은 인간 중심적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려 했었구나 하는 글들을 만나게 된다. 기준이 인간에 맞춰져 있기에 동물에 대해 더 알아가기 어려웠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내용에서 다르긴 했지만 내 모습도 보인다. 나를 중심으로 '나도 하는데 이 정도야...'하며 생각을 하며 타인을 대했던 일들이 부끄러웠다.
부분적인 동물의 실험 자료 내용으로 동물인지를 안다는 듯한 이들에게 전하는 '네 동물을 알라'는 규칙은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동물인지만이 아닌 우리 삶의 모습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과거 언론에 의해 학습된 지식으로 실제 일어난 일을 아직도 부정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동물의 범주가 아니라 하지만 결국 인간도 동물이기에 그런 것이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동물의 왕국을 가끔이나마 보지만 책을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다양한 내용. 저자와 같은 여러 학자들의 연구가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었을까 싶다. 또 그런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는 부분들이 있어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 결국에는 인간의 생각에까지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뛰어난 종이라 생각하고, 우리에 맞춰 모든 것을 생각하고 그에 맞추려 했던 것은 아닐까? 사람 사이에서도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피부색의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을 기준으로 세상의 사람들을 구분했던 것처럼...
동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들의 연구에 다가가려 했던 독서였지만 우리 인간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동물에 대한 호기심 혹은 애정이 있는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유익한 책이라 전하며 고전으로 남을 것 같은 흥미로운 내용의 책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에 대한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