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학 로드맵 - 사상가 50인이 안내하는 지知의 최전선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철학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어렵기 때문에 읽어가며 개념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수준이랄까? 특히, 주요 개념을 정리한 핸드북 크기의 책들을 좋아한다. 들고 다니며 읽는 재미가 있다. 『현대 철학 로드맵』은 그런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책이었다. 철학 중 제일 낯선 현대 철학의 개념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총6장으로 구성된 책은 먼저 저자가 선정한 '현대사상의 개척자들' 7인의 사상가의 개념으로 시작한다. 최근에 읽었던 프로이트는 반갑다. 전에 읽은 책에서는 리비도와 타나토스라고 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에로스와 타나토스로 정리를 한다. 관련 책을 읽은 경험 때문에 이런 부분이 보인 것 같다. 오랜만에 접하는 소쉬르의 랑그와 파롤,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에 대한 개념 설명은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이후 각 장에서는 저자가 분류 사상에 대해 서술한 후 그에 해당되는 사상가들의 개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작은 책 한 권에 많은 현대 철학가들의 사상을 담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저자는 독자가 이해하기 수월하도록 각각의 사상가의 사상을 전한다.
  각 장의 끝에는 '한 걸음 더'라는 부분이 있어 해당 장에서 소개된 사상가와 관련된 저술을 소개해 개념으로 접한 현대 철학을 제대로 접하도록 한다. 물론, 강요는 없기에 읽는 이들의 선택이다. 그냥 개괄적으로 알기만 원한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나 더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철학은 어렵다'라는 생각은 여전히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도 개념을 어렵지 않게 정리해서 전보다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 과거 읽었던 현대사상을 정리한 책보다 확실히 괜찮았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무겁지 않게 전반적인 사상을 둘러봤다. 더 알고자 한다면 책에서 저자가 추천한 서적을 더 접하면 보다 깊게는 알 수 있을 것 같으나 마음의 여유가 없기에 이번의 독서는 이 책 한 권으로 머물 것 같다.
  다만, '한 걸음 더'에서 추천한 책 가운데 소장 중인 책들에 대해서는 일독을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현대 철학이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 언제 또 멀어질지 모르나 잠시 가까워진 현대 철학에 대해 생각을 하며 글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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