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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 이중섭의 삶과 예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예술기행
허나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평점 :
'소' 그림으로 떠올리는 화가 이중섭. 화가 탄생 100주년이라 전시를 갈 예정이었다. 화가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 없기에 조금은 편하게
화가를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어 읽게 된 책 『이중섭, 떠돌이 소의 꿈』. 전문적인 작품 비평이나 설명 보다는 화가 이중섭의 행적을 통해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화가 이중섭의 소 그림은 익숙하지만 왜 그가 소를 그렸는지에
대해서 아는 것은 없었다. 소 만큼이나 유명한 가족과 아이들 그림에서 화가 내면의 상처와 바람이 담겨있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연치 않게 나오는 몇몇 곳은 나 또한 방문했던 곳이다. 그러나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난해 다녀온 통영에 왜 이중섭 거리가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 또한 책을 통해 풀 수 있었다. 그냥 관광지로 찾은 곳이었는데 화가의 대표작들이 탄생한 곳이었다니...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책을 읽으며 자신만만하고 재능 또한 있던 유능한 화가가 시련
속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 또한 화가 이중섭처럼 밝은 날을 꿈꾸고 있으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그나마 먹고 사는 것에 문제는 없기에
화가 보다 나은 처지에 있음을 깨닫는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알기에 너무 희망적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절망적이지도 않은 삶의 태도가 중요함을
느낀다.
책의 편집은 아담해서 마음에 든다. 중간중간 보이는 삽화를
통해 화가 이중섭의 작품을 보며, 화가에게 영감을 주거나 생활의 터전이었던 장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엿볼수도 있다. 이미 과거의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곳들이라 아쉽기도 하지만 지금 시대 나름 풍경을 화가가 마주했다면 어땠을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전시회에 가기 전 책을 통해 화가의 삶을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림에 대한 비평이나 이해 보다 그 작품을 그릴 때 화가는 어떠한 상황이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 감정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라 전시회 때 그림을 마주하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비극적인 삶을 살았으나 그림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는 화가 이중섭. 기회가 되면
책 속에 나온 국내의 장소라도 방문을 해봐야 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