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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5월이다. 가정의 달 5월. 표지로 다가오는 샘터 푸른달의 모습은 석가탄신일을 떠오르게 한다. 부모님의 종교가 불교라 어린 시절이나 종종 절을 찾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내 종교는 다르나 알게 모르게 접해 온 불교의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푸른 5월 샘터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옥으로 보내는 이해인 수녀님의 편지, 사춘기와 갱년기 특집 등 알찬 내용들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다리고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글은 유종호 선생님의 에세이다. 앞부분에 나오며 요즘 시대를 역사의 거울에 비춰 들려주시는 글은 정치를 하는 분들이 읽어보길 바란다.
'다섯 그루 나무'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건축학개론 글도 인상적이다. 동네에 스미기 위한 건축주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공간. 시간이 되면 꼭 찾아가 실제 그 동네의 모습을 경험하고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으며 군시절 세례를 받고 병장이 되어 무턱대고 수녀님께 편지를 썼던 생각이 떠오른다. 답장을 받지는 못했으나 군대에 있던 문청의 마음을 썼던 기억은 남았다. 그 일도 벌써 14년 쯤 됐으니 참 시간은 빠르게 흐름을 느낀다.
꽃가루로 인한 재채기와 내 몸에 흐르는 땀으로 체감하게 되는 5월. 예상치 못한 비바람이 낯선 오늘을 쉬어 주고 본격적인 푸른달을 온 몸으로 느끼며 이번 한달도 잘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