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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평점 :
일하는 공간에 대해 최대한 정리를 하고 깔끔을 떤다. 그러나 집에서의 생활은 정리와 거리가 먼 내 모습. 갈수록 쌓여가는 책들 때문에 나눔을 꾸준히 하나 들어오는 책이 나가는 책 보다 더 꾸준하고 지속적이라 별 차이를 느끼긴 어렵다.
처음 책을 받고 표지부터 참 심플하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사는 것은 좀 주저하게 된다. 혹시나를 위해 쟁여 놓는 것은 인간의 동물적 본능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합리화를 해본다. 어수선 하게 살고 책이 여기저기 널부러진 공간이 이상하게 더 포근하다.
책을 읽으며 첫 글에서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혹하게 된다. 내 방의 현실과 책 속에서 만나는 삶의 모습들이 비교 된다. 자라온 환경 때문에 분명 당장 필요가 없는 물건이지만 '나중에 쓸거를 대비'해서 구해놓다 보니 어떤 것은 어디에 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리고 사는 것도 그렇지만 이벤트나 상품으로 얻어와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는 물건들이 많다.
한 번은 마루에 있는 오래된 수납장을 정리하는데 그 안에서 나온 물건들로 마루가 가득차는 모습을 본 후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물건은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싫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어느 정도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시거나 필요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 그래도 좋아진 것 같다.
미니멀 라이프와 지금의 삶을 비교하면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책 욕심은 적정 수준으로 포기할 수 있기에 지금과 책에서 만나는 미니멀 라이프의 중간 정도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결혼이 아마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아직은 계획이 없기에 최대한 손이 안 가는 책들부터 더더욱 나눔을 하는 것에서부터 나만의 미디엄 라이프를 시작해야 겠다. 그 미디엄 라이프의 완성은 제대로 된 나만의 홈카페 공간으로 정리가 되는 날을 꿈꿔보련다.
책을 읽는 동안 물욕이 많아 더 분주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됐고, 보다 효율적인 삶을 위해 적당히 버리는 연습 또한 필요하다는 것에 다시금 공감한다. 심플하고 욕심부리지 않을 생활을 할 날을 기대하며 미니멀 리뷰를 마무리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