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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2016 병신년이 밝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다. 10년 전 즈음이던가, 어머니가 어딘가에서 듣고 오신 말씀이 생각난다. 시간이 가는 속도가 연령대의 숫자만큼의 속도를 낸다는 말을...이제 그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샘터 4월호는 창간 46주년 기념호로 나와 그런지 첫 장에서 만난 오래된 글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흔치 않은 세로 쓰기 글. 그때도 책을 읽는 독자와 별 다를 것 없는 이들의 글을 함께 담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호를 읽으며 기억에 남은 글은 '우리 백 번만 만나봐요'라는 글과 '아홉 살 딸에게서 배우다'와 이해인 수녀님의 흰구름 러브레터였다.
정말 용기 있는 자가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글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여자가 고백하는 것은 꺼리는데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용기 대단하다. 이어지는 아홉 살 아이의 용기를 보며 너무 한정적인 것에 우리는 용기를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으면 수녀님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것은 나희덕 시인의 연재가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끝이라는 것이다. 대학 문청시절 따르던 시인이셨기에 샘터에서 만나는 연재는 반가움이었다. 이제는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마지막 연재의 글처럼 어쩌면 그 추억이 책 속에 멈추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샘터 뒷표지에 나온 글은 꼭 읽어보면 좋겠다. 시기가 시기라 이 글이 마무리를 하는 것 같다. 다가오는 4월을 샘터 4월호를 통해 미리 만나며 보다 생각을 다잡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