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옥타비오 듀란 사진, 김근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로메로 대주교에 대해서는 얼핏 지나가며 접한 것이 전부였다. 이번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관심이었던 것 같다. 비교를 할 수 없으나 로메로 대주교님과 비슷한 사고를 과거 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자연스레 집안의 정치적인 성향을 접했기에 20대 중반 이후까지는 정부에 협조적이었다. 그러나 차츰 여러 매체와 책을 통해 접한 이면의 모습, 내가 직간접적으로 겪게 되는 일들이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현실의 또 다른 모습이었음을 아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그 이후 크게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으나 되도록이면 한쪽의 주장만을 듣거나 공중파 언론을 완전히 믿지는 못하게 됐다. 난 기득권도 아니면서 왜 그런 생활을 했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다른 의미의 회개였겠지만 직접적인 현실을 보며 그리스도의 순교를 택한 로메로 대주교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하게 된다. 분명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으셨음에도 진정으로 가난한 이들의 삶을 이해했고, 가려진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며 많은 기도와 강론을 통해 변화를 만들려 하셨다.

  마지막 순교 때까지도 자신의 순교에 다른 이들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시며 혼자 직접 운전을 하셨다는 얘기는 죽음을 각오한 삶을 살고 계셨음을 알 수 있다.

  책에서 만나는 로메로 대주교의 강론과 중간중간 마음을 울리는 문구들이 대주교를 알지 못하는 내게도 와 닿는다. 분명 35년이 지난 시간이나 왜 비슷한 일이 가까이에도 있다고 느껴지는 것일까? 그래서 이 때에 이 책이 내게 온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보며 짧은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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