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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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만 보고 어드벤처 소설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니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다가온다. 표지의 인물은 결국 저자였던 것이다. 여행이 그리운 요즘 주인공의 이야기는 흥미를 끈다. 오토바이를 끌고 정처없이 떠나 캠핑을 하는 모습은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이랄까? 물론, 젊은 날의 일화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정말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다.

  틀에 잡혀 쉽게 떠나지 못하는 날들이 많은 내게 저자의 자유스러움을 인상적이었다. 제목에 왜 '맥주'가 들어 갔는지는 책을 읽으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여행과 시원한 맥주의 조화는 꿈꾸는 모습 중 하나다. 호의 였지만 결국 과유불급이 되어 버린 은어 할아버지 이야기 또한 책을 읽으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와는 다르나 과거 한치회를 술 없이 먹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저자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아 더 그런지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책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며 의외의 곳에서 웃음을 준다. 그리고 여행에 목말라 있는 내 깊은 구석의 욕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위험함 때문에 운전도 안 하는 내가 오토바이를 탈지는 모르겠으나 여행지에서의 맥주는 나 또한 즐기는 것이라 언제 있을지 모를 다음 여행에서 다시금 그 지역의 편의점이나 저자처럼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하게 맥주 한 캔을 따며 해지는 풍경을 사진이 아닌 가슴에 담아보고 싶다.

  가슴의 답답함은 아무래도 떠나지 못한 여행에서 온 아쉬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아쉬움을 더 자극했던 책, 저자가 지금의 신세를 한탄했으나 충분히 좋은 경험이 그 보상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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