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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10대에서 20대 초반 작지만 알찬 잡지의 양대 산맥이 있었다. '좋은생각'과 '샘터' 소소한 일반인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은 책이라 구독해서 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을 때 따로 사보기도 했다. 특히, 군대에서 그 두 잡지는 군생활 중 많은 용도로 다가왔다. 마음의 양식이 되기도 했고, 몸의 양식을 먹기 위해 받침이 되어 주기도 했다.
떠올리면 어린 시절부터 라이벌 같은 구도를 많이 겪었던 것 같다. '동아전과'냐 '표준전과'냐, '이달학습'이냐 '다달학습'이냐의 취향이 구분이 되는 책 선정. 개인적으로 '샘터'보다는 '좋은생각'을 선호했으나 군대에서 평등하게 다가왔었다.
오랜만에 만난 '샘터'는 그런 10년 이상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보다 세련된 표지 디자인과 내용들 약간은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내용들을 보며 나같은 일반 독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을 하기도 했고, 난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는지 떠올려 보기도 했다.
대학시절 시를 쓸 때 좋아한 나희덕 시인의 글을 책을 통해 만나는 것 또한 반가움이었다. 실제로는 딱 한 번 뵈었을 뿐 책으로만 접하고 그분의 시로 시를 배우던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번호에 나온 터미널에 대한 글에서 엿보는 자주 가진 못했으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처럼...아련하게 그리워지는 시기를 간직한 시인의 짧은 글이 좋았다.
작은 잡지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휴대성이다. 샘터 또한 어디서는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너무 전문가적인 글이 아니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읽으며 원고 투고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된다.
성석제 작가의 '막걸리병 따기'에 관한 글은 후일 막걸리를 마시게 될 때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어지는 내용이었다.
다시금 만난 작지만 큰 잡지 샘터. 그 안에 담긴 평범한 일상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과거를 떠올려 볼 수 있었고 새롭게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