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문예창작을 전공했을 때 항상 뭔가를 창작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특히 시를 전공 했기에 시창작 시간이 기다려 지면서도 내 시에 대한 교수님의 평가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시를 쓰는 것에 있어서 가장 자신 있었던 것은 시의 제목을 정하는 일이었다.
나름 하나를 잡으면 파고 드는 스타일이라 그 때에는 시에 미쳐? 있던 시절이었다. 항시 평균 정도 수준의 시를 유지했고, 더 칭찬을 받았던 이유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시를 써오던 이들과 달리 대학에 가서 처음으로 시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만큼의 열의가 결과를 내주는 것은 내게도 뿌듯한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의 단점은 제목이 너무 좋아서 시의 내용이 제목을 따르지 못하는 일들이 많아 혼나기도 많이 혼났다. 서평도서로 만난 류동수 저자의 『크리에이터를 위한 네이밍 창작 사전』(보누스).
이 책을 서평도서로 신청한 계기는 과거 대학 시절 소설을 쓸 때 주인공의 이름을 정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느꼈던 것과 종종 접하게 되는 브랜드 네이밍 공모전에 참가를 할 때가 떠올라서였다. 이 단어가 이 나라의 말로는 우리 나라의 이 단어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호기심은 있으나 잘 모르기에 한글로 말 줄임의 의미나 영어와 한글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 네이밍으로 참가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책은 각각의 한글 단어에 맞게 영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 러시아어, 그리스어, 일본어, 중국어로 정리가 되어 있어 이국의 단어를 가져다 네이밍을 활용하는데 유용한 도움을 준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네이밍 창작 사전』(보누스)은 사전으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한다. 브랜드 네이밍이나 상품 네이밍 등 포괄적인 네이밍 관련 업무를 하는 분들에게는 휴대성도 간편하며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다만, 사전이기에 네이밍에 대한 특별한 기술적인 내용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 있으니 다양한 네이밍을 할 때 참고할 책으로 좋은 책이라 전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