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가톨릭의 전례력으로 새해를 시작한 이 때에 난 신앙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동안 차동엽 신부님의 책들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기에 이번 차동엽 신부님의 책 또한 종교서적이라 분류하기 어려웠지만 그 하나만으로 읽게 됐다.
 '바보 ZONE'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바보들이 사는 곳인가? 하는 의문을 했지만 이 책은 우리가 바보라고 비웃으며 무시한 그들의 비범함과 특별함 속에서 성공의 지혜를 찾을 수 있는 책이다.

 그동안 나 자신도 바보스러워서 남들 좋은 일은 시키면서 실속은 못 챙기는 삶을 살았기에 뭐가 그리 좋은지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 맞는 말이라 우리가 너무 '바보'라며 무시하고 우습게 넘긴 모습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현재 나를 보면 정말 주위에서는 '남 걱정할 때가 아닐텐데~'라는 소리를 많이 듣곤 한다. 물론 종교생활을 하며 종교생활과 거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듣는 이야기이지만 정말 사회적인 눈으로 봤을 때 나는 현재 백수이다. 그리고 나이도 적지 않은데 새로운 직장을 신입으로 들어가려고 준비중이다. 그런 내게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많이들 눈빛으로 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내 생활이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는 그동안 직장을 다닐 때보다도 마음이 더 홀가분 하다는 것은 내가 되어보지 않고는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예전에는 종교생활에 있어서 항상 나 자신의 사정이 먼저였는데 이제는 내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하려고 노력한다. 이유는 예전에 그렇게 바쁘다는 핑계로 못했던 것들을 지금은 시간이 있기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시간이란 내가 생각하는 시간과 다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의 시간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어느 순간 종교생활에 있어서는 난 바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시간셈도 못하고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가지 않을 일을...

 뭐 이러한 생활들에 대해서 그렇다고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이 시간도 내겐 다시금 소중한 시간이기에...그리고 책을 통해 이러한 바보존의 위력을 종교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었기에 앞으로 준비중인 취업과 사회생활에서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생활한다면 충분히 그동안의 휴식기간은 내게 또 다른 힘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항상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 두려워 했지만...우리는 그 바보의 위대함은 자세히 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바보스러움을 현실의 잣대로 억압하지 않는다면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바보존을 활용해 또 다른 바보들과 함께 성장하는 주위 사람들을 알아 볼 수 있고, 그들과 함께 더 큰일을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이만 글을 줄여본다.

 책 초반에 나와 있는 '대지약우大智若愚'라는 말을 되새기며 다시금 바보의 지혜를 되새김질 해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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