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알아야 할 59가지
로버트 H. 필립 외 지음, 정윤미 옮김 / 프롬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연애와 관련해서는 난 이론은 남들 상담해줄 정도이지만 정작 나 자신은 실전에 약함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연애와 관련된 책들은 남녀간의 차이를 잘 보여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외에는 관심도 없었고, 읽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특히 이번 책처럼 제목에 '~해야 할 몇 가지'라는 제목의 책들 역시 내 책 선정에서 제외되는 제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겉표지에 써 있는 '오프라 윈프리, CNN이 극찬한 싱글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에 혹해서 읽게된 책.
  이 책은 그래도 시중에서 드러내놓고 자극적인 내용들을 담은 가십 위주의 글들이 아니라 좋았다. 뭐 연애전략교본처럼 나온 책들은 표지는 요란하고 내용은 너무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기에 더더욱 내가 싫어했었다.

  이 책의 처음부터 나를 끌어당긴다. '사랑을 받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라는 말...이번 여름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을 통해서 내가 나를 너무 나몰라라 하고 남들을 위한 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알고 꾸준하게 고민하던 것을 이 책에서는 처음부터 보여주고 있다. 나는 왜 그동안 사랑을 하려면 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했을까? 어린시절부터 나보다는 남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교육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 누나와 형 밑에서 자라서 물론 집에서는 내멋대로 많이 하고 지냈지만 밖에서는 그렇게 생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인관계를 넓혀 갔기에 남들의 눈치를 조금 더 일찍 보면서 자라왔던 것 같고, 그들이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내가 접고 들어가는 일들이 습관이 되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짝사랑을 주로 했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17번의 '성급하게 포기하면 사랑도 등을 돌린다'라는 부분이 팍 찔렸다. 워낙 상처 받는게 싫다는 이유로 한 번 다가가보고 내게 관심이 없다면 그리 크게 생각을 안하고 지냈는데 그런 것들도 오랜 솔로의 이유였다니...그런데 왜 내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시기적절한 조언으로 그들의 연애의 삐걱거림은 해결 해줄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도 들기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사랑을 책으로 배웠는데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들면서도 역시 결국은 실천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이 결국 진정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 사랑을 만들어갈 때 이 책에서 배운 부분들을 적절히 활용하면 충분히 내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사랑할 때 알아야 할 59가지'라는 제목이...결국에는 사랑이 아니라도 세상을 살아가며 서로간의 관계를 맺어가면서도 필요한 59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분명 어디서 들어보고 생활하고 있던 것들...그러나 명시화 시키지 않았던 것들이 이 59가지에 다 녹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음을 고마워하며 이만 글을 줄여본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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