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이도 떠나는 세계 일주 전략서
이토 하루카 지음, 김윤희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지난 월요일 사무원증을 해지 시킴으로 재취업 후 1년 8개월간의 회사 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을 생각해보니 역시 여행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시간이 생기면 돈은 없다는 사실...그런 내게 서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으니 '돈없이도 떠나는 세계일주 전략서'란다. 돈없이도? 설마 하는 마음에 일단 책을 집어 들었다. 요즘 나오는 책답지 않게 양장도 아닌데 이중 표지는 그다지 책에대한 호감도를 떨어뜨렸고, 출판사 또한 생소하다(워낙 여행관련 서적은 이병률 시인의 끌림과 김경주 시인의 패스포트, 그리고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 정도 밖에 읽지 않았고, 그리 많은 여행을 하지 않았기에 더더욱 생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역시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한 이 책...

 책의 디자인도 좀 특이한 것 같다. 요즘 양장본 책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겉표지를 따로 만들어 내는 책을 본지 꽤 된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렇게 되어 있다(물론, 난 이런 스타일의 책들을 싫어한다. 책을 읽을 때 계속 겉지가 왔다갔다 하고 벗겨내기에는 아쉬운...).

 저자의 글을 읽으며 정말 나는 서른 한 살 먹을 동안 참 모험 없이 살았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 다닐 때는 전공에 빠져서 미쳐 지냈지만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어렵자 전공을 살리기 힘든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택해 중간에 2년 정도 백수 기간 외에는 계속 그 일을 해왔으니(일에 대한 회의는 있었지만 익숙한 일이라 쉽게 그만두지 못했다. 아마, 부동산 경기침체로 일이 없어 경제적 타격이 없어 사무실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난 거기 있었을 것 같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책의 저자가 어떻게 돈 없이도 세게일주를 떠나는지 이야기 해보자. 저자는 바로 여러 가지 기획을 통해서 자신의 여행을 위한 협찬사들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뭐 요즘 여행작가들도 대부분 이런 스타일로 여행기를 만들어 간다고 전에 읽은 책에서 본적은 있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의 기획력을 동원해 14개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된다. 내가 봤을 때 저자의 여행의 경험도 경험이지만 여행을 위한 경비 조달의 준비를 위해 보여줬던 저자의 기획력과 이벤트야 말로 이 책에서 평범 그 자체를 살아가는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본적이 없다. 비행기 또한 3년 전 제주도를 가며 왕복으로 타본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한다. 마음은 현실의 부조리함을 뒤엎고 싶지만 결국 내 선택은 그 속에 스며들어 살아가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봤다. 그리고 준비중인 첫 여행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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