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의 해석 - 머리를 쓰는 즐거움
루돌프 키펜한 지음, 이일우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수학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이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으니 이제 15년이 된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시절까지는 수학이 재미있고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중2 때 새로 부임한 수학 선생님의 생각 '수학 문제가 너무 쉽다~'라는 한 마디에 그해 첫 중간고사의 우리 학년 수학 평균이 40점대 였었고, 50점 이상 맞으면 잘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 였으니...어쨌거나 그 이후로 난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일단 선생님이 싫어지니 수학에 대한 호기심도 사라진 것이다.내게 있어 공부는 호기심에서 비롯됐는데 그 선생님의 선택 속에서 한 아이는 수학이란 과목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책 표지에 쓰여진 '암호는 수학이며 즐거움이다!'라는 문구와 평소 암호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이 책은 1941년 일본 도쿄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내막과 그 당시 사용된 암호문에 대해 말한다. 물론, 암호문에 대한 디테일한 해석 방법이 나올 때는 머리가 멍~ 해졌다. 하지만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그런 어려움을 잊고 또다시 책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책의 앞부분은 암호의 발전=전쟁 이라는 공식을 보여주듯 전쟁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주를 이룬다. 이 부분들에서 본다면 재미있게 읽혀지지만 뒤로 갈수록 암호에 대해 깊은 내용들 때문에 책을 읽는 속도가 아무 느려졌고, 자세히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내가 취할 수 있는 쉬운 암호 작성법은 취했기에 그것으로 위로를 삼을 수 있었다.ㅋ

 암호에 관한 호기심+수학과의 재회를 위해 읽기 시작한 이 책은 흥미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수학에 대해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던 내게는 복잡한 암호에 대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머리만 아프게 했다. 하지만 암호의 발전에는 항시 전쟁과 관련되어 발전 되었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졌지만 참 씁쓸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나온 '존 내쉬'의 천재적인 암호 해독 능력에 관심이 갔지만 결국 그 또한 그 천재성이 가져온 재앙으로 그는 정신분열까지 오게 된다. '암호'라는 비밀스러운 흥미에 대한 호기심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암호문에 대한 지식만을 쉽게 습득하게 만들어줬을 뿐이다. 사람은 모두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들이라면 비밀은 공개가 되어야 한다. 암호에 대해 모르던 다양한 부분을 알게됐고, 또한 암호 제작법 한 가지는 알았으니 이 독서는 내게 충분한 수확을 주었다.

 수학을 좋아하거나 수학의 재미를 깨닫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나. 나처럼 수학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거나 쉽게 읽을 책을 선택하려 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그 조건을 채워줄 수도 채워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은 암호와 수학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로 여러분이 알지 못한 비밀스런 세계로 안내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한 번의 독서로 이 책의 내용을 습득하기에는 내 능력이 모자라나 이 책이 주는 지적 호기심은 어느 정도 충족 될 것이다.-坤



 'Iwjvhx htrj owzj' 열쇠 숫자는 5!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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