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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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에 걸쳐 와일드를 읽고 또 읽으며 나는 그의 찬미자들이 짐작조차 하지 못한 한 가지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본질적이며 확인이 가능한 이 사실은 바로 와일드가 언제나 옳았다는 것이다. -호르에 루이스 보르헤스

20세기 현대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오스카 와일드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됐다.
저명한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명을 알게된 계기는 영화 「젠틀맨리그」를 통해서였다. 그 영화에 나오는 배역 중 하나인 ‘도리안 그레이’라는 배역이 그의 작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 나오는 기괴한 인물이라는 것을... 

그 이후로도 그의 작품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내 게으름 때문에 읽지를 못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로 접한 그의 단편소설전집 『아서 새빌 경의 범죄』를 통해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읽으면서 수상술사의 점괘에 의해 방황하는 아서 경의 모습을 보며 셰익스피어의「멕베드」가 생각나기도 했다.
예언이라는 것이 결국은 그 예언에 우리가 맞춰간다고 하는 이야기가 적용이 되듯 이 소설에서 아서 경의 범죄는 먼 친척을 살해하게 될 것이라는 수상술사의 이야기에 사랑하는 시빌과의 결혼을 미루고 그 이전에 자신이 살인을 하게 된다는 그 점괘에 따라 미리 살인을 하고자 자신의 친척들중 물망에 오른 대상들에게 살인을 시도하지만 결국 그에게 살인을 할 것이라는 점괘를 들려준 수상술사가 그 대상이 되어 버리게 된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아서 경은 수상술에 대한 맹목적 신뢰는 능동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기보다 피동적인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두 번째 작품인 「비밀 없는 스핑크스」는 오해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생활이 비밀스러운 미망인 앨로이 양을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의 오해는 결국 그녀를 떠나보낸 뒤 후회를 만들어낸다. 불확실한 시선으로 타인을 섣불리 판단하게 되는 사람들의 오해가 결국 얼마나 큰 후회와 상실감을 낳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짧으면서도 좋은 메시지를 주는 단편으로 보여진다.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들은 전체적으로 메시지들을 담고 있으며 독특한 그의 세계관이 담겨져 있는 소설들이 많은 것 같다. 고전이지만 재미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그의 소설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반기며 그의 단편소설전집의 가치는 처음 내가 인용한 보르헤스의 말이 알려준다는 것을 거듭 밝히며 좋은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된 일이 고마울 뿐이다.-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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