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스토리의 힘을 키우는 작법 수업
이기원 지음 / 오늘산책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글을 잘 쓰지 못한다. 하지만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게 되면서부터 꾸준하게 욕심을 내는 게 글을 잘 쓰는 것이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냐고 할 때가 있다. 나는 처음부터 글을 잘 쓰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잘 쓰지 못한다. 잘 쓰고 싶어 그것 이상으로 많이 읽으며,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 글을 여기저기에 꾸준히 끄적거리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 하겠다.
이 책은 '잘 쓰게'라는 제목에서부터 내 욕심과 욕망을 건드린다. 그리고 꾸준히 관심을 갖지만 여전히 부족한 스토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과 출신 저자의 '스토리텔링 공식'이라면 뭔가 똑 부러지는 내용을 만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저자가 쓴 드라마는 제대로 다 보진 못했으나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그런 저자가 어떻게 공식화했을지 궁금했다.
책은 '서사의 나침반', '서사의 엔진', '세상의 모든 서사 구조' 총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특히, 1부의 내용들은 드라마를 쓰진 않지만 현재 새로운 회사의 브랜딩을 고민하는 내가 고민하는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어 그 부분들로도 충분히 이 책을 읽으며 도움이 됐다 할 수 있겠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일본 가마고리 시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통영까지 항해를 했었기에 1부 내용의 비유들은 찰떡같이 맞았다.
2부를 읽으며 주인공에 대해 너무 건성으로 대했던 것은 아닌가 싶었다. 〈겨울왕국〉에서 그래서 엘사 캐릭터가 임팩트는 있으나 안나에 시선이 갔던 이유도 이 책을 통해 확실히 확인하게 된다. 소설을 많이 써보진 않았으나 과거 과제로 썼던 단편 소설의 주인공들에게 '결함'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 소설의 주인공은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이었기에 당시 교수님의 평이 왜 그랬는지도 책을 읽으며 되새기게 된다. 이어지는 '매력'에 대해서는 뭐 계속 내 과거 소설의 문제점들을 제대로 난도질하는 듯하지만 워낙 소설에 뜻을 품었던 게 아니라 타격감은 없고, 깨닫는 게 많을 뿐이다. 종종 시나리오를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써왔으니 쓰는 나부터도 별로 끌리지 않고 감정 이입이 잘되지 않았던 게 아니었나 싶다. 나는 2부에서 과거 내 소설의 모든 부족함을 만났다고 할 수 있었다.
3부에 '세상의 모든'이라는 수식을 붙이는 게 과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본문 내용을 읽다 보면 내가 접했던 다수의 소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들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예로 드는 작품들 역시 내가 봤던 작품들이었기에 본문의 내용들을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로 쓸 용기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워낙 그동안 시청자나 관객으로 마주했던 분야였고, 내가 해당 작품들을 볼 때 흐름을 잘 예측하지만 정작 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글쓰기의 분야를 넓히면 분명 내가 현재 활용하고자 하는 분야에도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작가 지망생이나 현업 작가 등 꾸준히 계속 쓰는 데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의 고민과 그 해결 방법을 콕 집어 주는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현재 내가 쓰는 글과 거리는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분야의 글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을 비롯 스토리텔링이 적용되는 모든 분야의 글을 지금 보다 더 잘 쓸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기존의 작법서들처럼 딱딱하지 않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잘 읽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