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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언어학 - 무의식을 파고드는 언어의 메커니즘
상드린 쥐페레.스티브 오즈발.파스칼 지각스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쩌다 보니 언어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나 이렇게 글을 쓰기에 언어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그렇다고 영어나 일본어 등에 대한 관심보다는 모국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랄까? 이 책은 제목과 띠지에 홀려 읽게 됐다. 분명 앞으로 내가 쓰려는 언어 역시 설득을 위한 언어이기 때문이었다. 직전에 읽은 책과도 연계가 되는 책 같았다.
책은 '언어는 어떻게 주의를 조작할까', '언어가 사건을 프레이밍하는 방식', '전제와 기정사실화의 기술', '암시적 의사소통의 전략적 장점', '은유로 세상을 이해하기', '언어는 어떻게 고정관념을 키울까', '관계에 도움이 되는 작은 말', '말하기 방식과 전문성, 설득', '잘못된 논증에 속는 이유',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는 법' 총 10장으로 구성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직전에 읽은 책 속 심리학자들과도 연계되는 내용들이 있어 괜히 반갑기도 했다. 사실 전에 읽은 책보다 내게 더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첫 장을 읽으며 왜 우리의 기억이 조작되기 쉬운지를 생각해 본다. 나름 기억력을 자부하지만 그런 내게도 편집되어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 하물며 자신이 하지 않은 일 혹은 그 일에 다리를 걸친 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내세우는 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언어학적으로 접근하는데 정말 우리가 그렇게 쉽게 주의를 흐트러 뜨리는 경험들을 인정하기 싫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을 책을 통해 접하지 않았고, 피실험자였다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런 면에서는 조금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할까?
2장은 정치적인 발언들에서 자주 보게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최근의 사태들에서도 프레이밍은 여전히 이상한 쪽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인데 엉뚱한 것들에 대해 분풀이를 하는 모습이라 생각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채널을 돌리게 된다. 3장을 읽으며 전제를 우리는 좋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광고 관련 글을 써봤던 입장에서도 결국은 사용해야 할 방법이지만 법적 기준을 잘 만들어 둬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4장의 내용은 내가 사용하는 언어들과 가까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게 설득을 위해 활용되기보다는 중재를 위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이라 책에서 다루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5장의 은유는 시를 전공으로 했기에 알게 모르게 사용하게 되는 언어로 해당 장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익숙한 것은 은유와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고 내 은유가 대단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모자라기에 더 공부를 하려 접하고, 종종 그 결과가 괜찮기에 꾸준하게 사용하게 된다.
6장의 제목을 보며 과거 생각나는 것들이 있었다. 지금으로 보자면 정당의 컬러지만 어린 시절에는 남자와 여자의 컬러라 할까? 지금은 나 역시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지만 언어가 그 컬러의 고정관념을 만드는 데 한몫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7장에서 사람들이 종종 나를 불편할 때의 언어 습관과 나 역시 불편한 이들과의 대화 속 언어 습관에서 이 내용들을 만나게 된다. 오히려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만나는 이들과는 문제가 없지만 어느 정도 익숙함이 당연하게 될 경우 이런 도움 되는 말들이 사라지며 날카로운 칼날로 다가오기도 하기에 작지만 필요한 말이라 할 수 있겠다. 8장을 보며 주변에서 배우고 싶은 이들이 있는 반면 그게 맞고 전문성 있는 말이라도 그냥 말을 왜 꼭 저렇게 하지? 하는 이들이 떠오른다. 사람에 따라 말하는 방식이 다르겠으나 내가 설득하려는 이의 스타일에 적합한 말하기 방식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문득 떠오르게 한다.
9장은 과거 마케팅 회사를 다니던 시절 보도기사를 작성할 때 많이 활용했던 기술 같았다. 10장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팩트 체크를 많이 하는 편임에도 확실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우리는 의외로 확실치 않은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그나마 그것을 잘 하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다. 물론, 잘못된 정보에 대처하는 방법이 확실히 정확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정보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이와 오히려 대립각만 세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될 내용이다.
어제 읽은 책보다 역시 이 책이 내게는 더 와닿는 내용이 많았고, 앞으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내가 외국어를 잘 하지도 못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동안 정체기에 있었지만 앞으로 다시 시작될 일에서 많이 활용하기 좋은 내용들을 접했고, 언어로 설득을 하는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읽고 참고하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