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의 바다 - 영혼의 일기
이해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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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내 '영혼의 일기'는 어디쯤 닿아 있을까? 간혹 신앙에 대한 묵상을 쓰고, 노랫말도 쓰곤 했으나 정말 가끔이었다. 업이 아니고 생활이 팍팍해 마음의 여유가 더 줄어드는 듯했다. 곧 보름 이상의 바다 항해를 해야 하는 시기. 출항 전 이 책을 만난 게 필연같이 느껴진다.


  수도 생활을 하는 지인은 없으나 친한 형이 선교 사제라 얼마 전 만났을 때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순종하지 못하기에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분명 그 삶의 숭고함은 내가 따라가긴 어려울 듯했다.

  책을 읽으며 수녀님의 묵상글을 보며 나는 어떻게 신앙 생활을 해왔는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2000년 입대와 동시에 시작된 가톨릭 신앙. 2001년 12월의 세례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신앙 생활을 돌아보면 30대 후반까지는 느끼는 게 많았고, 더 열정적으로 주님께 다가갔던 것 같은데... 갈수록 나아질 줄 모르는 생활로 인해 꾸준히 주님을 찾아 갔으나 가슴은 이전처럼 불타오르진 않았고 그저 익숙해져 갔던 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온전히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기 보다 봉사를 한다며 분주하지만 했던 마르타처럼 혼자 분주했던 것은 아닌지도... 나는 '주님, 당신을 뵈러 어디로 가야할까요?'(p.149)라던 시절은 잊고, 주님 곁에 남아 살아가려만 하고 있던 것으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곧, 보름 이상의 바다 항해를 통해 어쩌면 주님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희망도 해본다. 표징을 원하기 보다는 그 바다 속에서 나만의 또 다른 바다를 만나며 기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올 수 있을지도...


  수녀님의 오래된 수도 생활의 기록을 통해 앞으로의 내 신앙의 기록을 어떻게 가꾸어 갈 수 있을지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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