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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소질은 없다. 하지만 집 밖의 꽃들이나 눈이 가는 식물들은 사진으로 담는 것을 즐기긴 했다. 군대 시절에는 병장이 된 후 주말마다 정비 시간에 부대 주변의 식물들을 캐곤 했다. 대부분이 더덕이었고, 포상에 자라나는 달래는 부모님께서 면회 오셨을 때 캐다 드렸을 정도라 할까? 그런 일들도 이미 20년 이상이 지난 일이지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작년부터 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기에 더 알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책은 '곡식', '과일류', '채소류', '향신료와 허브', '그 밖의 식용 식물' 총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분류인 곡식에서는 알고는 있으나 어떤 모습으로 자라는지 모르는 곡식들의 모습도 알게 된다. 곡식에는 곡류와 아곡류, 두류로 구분이 되어 각각의 식물들을 보게 된다. 병아리콩이나 렌틸콩의 경우는 내가 아는 최종 결과물만 볼 수 있는 게 아쉬웠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이삭 등을 볼 수 없기에 사진이 없는 듯했다. 또, 염주라는 벼과 곡물은 처음 듣고 보는 것이라 가장 신기하게 보였다.
과일류에는 익숙한 과일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가장 익숙했던 것은 아버지께서 옥상에 많이 기르셨던 블루베리였다. 자주 봐왔기에 익숙한 부분이랄까? 또, 노랑 망고스틴이 꼭두서니과라는 것에 커피를 업으로 했던 기억 때문에 괜히 관심이 가게 됐다. 오이나무와 촛불나무는 실제로 본 적이 없으나 능소화과라 꽃 모양이 곧 개화시기가 다가오는 능소화와 비슷함도 확인하게 된다.
채소류는 요즘 요리를 하며 가장 많이 접하게 되고 관심이 갔다. 식생을 아는 것은 사실 내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길을 하다 모습을 보면 어떤 채소인지 더 익숙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미 익숙한 채소들은 복습의 시간이었다. 얼마 전 보았던 찔레꽃은 반가웠고 제라늄이 양아욱이라는 것은 흥미로웠다. 아욱국을 잘 먹었지만 제라늄은 냄새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썼는데 꽃을 먹을 수 있다니... 접시꽃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는 게 흥미롭다. 길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의외로 먹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은 부모님 세대와 다르게 자랐기에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있으며 도시에서는 오히려 먹기에는 안 좋기에 아는 게 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최근 요리사 관련 유튜브에서 알게 된 두릅과 비슷하게 생긴 눈개승마의 정보도 서래섬 청보리밭 사이에서 봤던 명아주도 그렇고, 메꽃도 정말 내가 모르지만 이름은 알고 있던 식물들이 먹을 수 있다는 정보가 흥미로웠다.
향신료는 그리 흔하게 볼 수 있지 않았기에 내게 익숙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그 밖의 식용 식물까지의 모습을 보며 서울 시내를 다니며 만나는 여러 식물들도 거의 대부분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일반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것과 다르게 매연 등에서 자란 식물들을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적당히 알아 두거나 이미지로만 잘 익혀 두면 좋을 듯하다. 어설프게 아는 척을 하다 오히려 비슷한 독이 든 식물들을 건드릴 수도 있기에 그런 실수를 피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둬야 하지 않은가 싶다.
아마 내가 서울이 아닌 시골에서 자랐더라면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러운 학습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뭐 어린 시절 서울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당시에는 채취해서 먹는 게 이상하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먹는 식물이 얼마나 되기에 도감까지 나올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며 못 먹는 식물이 더 적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나처럼 식물이나 꽃 사진을 찍으며 나이가 들면서도 조금씩 배워가는 이들에게 먹는 식물들을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