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척학전집 : 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ㅣ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싸움이나 다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종종 분쟁이 생기는 것은 살아가며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기왕 싸움에 임하게 된다면 이기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그동안 여기저기 이용을 당하며 지내온 날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더 이상은 손해를 보고 싶지 않다. 제목 상단에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라는 말은 은근히 날 자극하는 문구였다. 뭐 그렇게까지 야망이 큰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것들은 지키고 싶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간파', '장악', '심전', '불패'의 네 파트로 구성된다. '손자의 부전승'에서부터 '탈레브의 안티프레질'까지 내가 그동안 접했던 책이나 접하지 못했던 동서양의 전략 전술들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고, 네 파트에 골고루 분배가 되어 있었다.
첫 파트의 『손자병법』 내용을 읽으며 올해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을 떠올리게 된다. 뭐 트럼프의 전략은 현재 누가 봐도 최하의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파트 초반 '2조 달러짜리 교훈'을 트럼프는 기억하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당시와는 또 다른 전황이나 결론적으로는 현재 트럼프가 몰린 사실은 비슷할 듯하다. 딱히 점령한 곳도 없으나 낙관적인 생각으로 시작한 전쟁은 여전히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으니... 오히려 이란이 1단계 자리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듯했다. 첫 글에서 지금 전황이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어지는 노이만의 게임이론과 연속된 내쉬 균형을 보며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의 헌팅 영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파트 1을 읽으며 내가 관심을 두지 않은 분야에 대해 너무 무심했던 것은 아닌가를 돌아보게 한다. 그래서 그만큼 더 힘들었던 게 아니었나 싶었다.
파트 2의 첫 글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보며 현실적이라는 게 정말 어떤 것인지를 보게 된다. 막연한 현실감은 명확했던 것들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한비자 쪽 내용을 보면서 과거 내가 주장했던 일들이 떠오른다. 뭐 결국 그걸 미루고 미루다 문제가 생겼지만 이제는 다시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제대로 된 규칙을 만들어 두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는 알고 있기에 그에 관한 조언은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중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부분을 읽으며 우리 사업에서 느껴지는 빈틈들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낙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지... 의외로 수요가 없을 경우나 과도한 수요를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은 어쩌면 온전히 그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트의 간접 접근을 읽으며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과 내 성격을 돌아보게 한다. 부드러울 때는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원칙을 지킨다며 굽히지 않을 때 문제가 생겼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노부나가의 일은 우리 주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파트 3의 처음인 보스의 전술적 공감은 화술에서도 자주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 이어지는 협상법을 읽으며 대척점에서 보지 말고 나란히 서서 문제를 찾고 입장 뒤에 숨은 이해관계를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너무 극과 극으로 대하려 했던 날들이 많았다. 제갈량의 공성계는 그동안의 제갈량의 전적들이 있었기에 한 번 시도를 하며 성공할 수 있었을 뿐이기에 쉽지 않은 방법이다. 프레이밍은 요즘 뉴스에서도 지겹게 보고 있기에 답답하면서도 그 효과는 여전히 크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파트 4의 처음이 사마의의 인내라는 것은 내용을 읽으면 충분히 불패의 요건으로 확신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후손이 세운 나라가 참 빠르게 멸망한 것은 그의 영향이 없었다 하기 어려울 듯하다. 저우언라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나 그의 전략은 나도 따르고 싶은 내용들이었다. 일인자보다는 이인자로 대체 불가가 되는 것 하지만 그 한계까지는 따르고 싶지 않다. 탈레랑의 생존 전략은 어떻게 보면 비겁해 보이지만 말 그대로 '생존'에는 특화된 전략들을 보인다. 결국 그 자신 역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전략이었는지도 모르겠으나 종종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떠올리면 좋을 듯하다. 마지막 탈레브의 내용은 내게는 그나마 적용할 여유가 있었다. 나 역시 안전을 추구하지만 어쩌다 보니 위험과 가까운 일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그 위험은 다른 의미에서는 안전이 될 수도 있다. 분명 내가 주로 하는 분야의 일이 크게는 위험 분야에 묶여 있으나 세부적으로 보면 사고가 드문 일이기에... 어떻게 하면 그 충격을 안으면서 위험의 포괄 분류에서 세부적으로 분리될 수 있을지를 고민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책 제목만 보면 무슨 싸움에 교양이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겠으나 살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사회생활과 사업으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 말할 수 있겠다.
결국 '강한 게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게 강한 것'임을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 책은 살아남기 위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싸움의 기술을 접하기 적합한 책이었다. 싸움은 나 역시 싫어하지만 평화가 오래되면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면된 사실임을 알 것이다. 현시대에 살아남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