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사진 - 사진의 오래된 미래
김경훈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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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지 2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2006년 니콘 D80을 첫 DSLR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취미의 시작이었다고 할까? 원래는 아버지의 장롱 카메라를 활용하려 했으나 셔터 막이 계속 끊어졌고, 필름 스캐너 보다 DSLR이 활용도가 좋을 것 같아 구입하며 사진 책을 얼마나 읽고 샀는지... 2013년에 D800으로 업그레이드했으나 어느 순간 스마트폰 사진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요즘에는 아주 가~끔 꺼내게 되는 DSLR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그렇게 취미를 떠나 일상이 되어버린 사진. 폰카로 주로 일상을 기록하며 나만의 사진을 계속 이어가지만 그래도 꾸준히 사진 관련 책을 읽으며 내 나름의 능력치를 유지하는 중이다. 이 책도 시대에 걸맞은 사진 책이라 여겨 그 능력치를 유지 또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읽게 된 책이었다.


  책은 'AI 시대의 사진', 'AI 시대에 다시 생각해 보는 사진',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좋은 사진 찍는 법' 총 세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를 읽으며 처음 사진을 공부하던 때를 떠올린다. 책으로 입문했기에 사진의 역사는 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역사가 차라리 미술사의 공부처럼 익숙해 사진 용어보다는 수월했던 기억이 난다. AI 시대 사진의 위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에 대한 의견에 특별히 답을 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다. 사진이라기보다는 생성형 이미지라 해야 하지 않을까? 뭐 종종 직접 찍은 사진을 보정할 때 AI를 활용하기도 하니... 사실 내 사진도 기록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지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로 그때그때 끌리는 것들을 기록하고 있으니 AI와 별개로 내 기록의 즐거움은 지속될 것이라 여겨진다.

  두 번째 파트를 읽으며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미인지 문득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보다 본문에서 만나게 된 내용에 더 끌리긴 했다. 요즘 기기적인 성능에서 카메라를 접하지 않은 내게 요즘 신형 카메라에 딥 러닝 기반의 AI가 장착되어 있어 과거 보다 더 정확한 노출과 채도, 화이트밸런스까지 맞추며 피사체 분석과 예측까지 한다는 내용은 호기심이 갔다. 워낙 최신 기술에 관심을 가지나 경제적 사정에 따라 그 관심도의 차가 크기에 현재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하던 부분이라 새롭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벗어난 사진작가의 몫에 대해서는 저자의 사진들이 보여주는 듯했다. 픽토리얼리즘은 어쩌면 내가 추구하려는 사진 스타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에서 만나는 스타일의 사진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진 않았으나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담으려 했던 날을 떠올린다. '좋은 카메라'의 정의도 돌아본다. 기기 성능이 뛰어난 라이카 같은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가 아닐지... 나름의 감성과 그 순간의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카메라... 기기적 성능 보다 그 순간에 있어야 하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는 아닐까도. 보정 부분은 별로 할 말이 없지만 필요하다면 작가의 의도 전달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라 생각은 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파트에서 앞서 책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좋은 사진 찍는 법'을 전달한다. 사진을 잘 찍고 싶은 이들에게 조언이 될 내용들이 이 파트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파트는 내게 사진은 '빛과 시간의 예술'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AI 시대 사진은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시간을 살아온 세대로 AI 시대는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배움의 시대가 되고 있다. 그나마 배우는 게 낯설지 않지만 방심하면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라는 게 50년 가까이 살아오며 경험한 사람의 생각이라 할까?

  AI 시대에도 사진은 기술적으로는 더 편리해졌겠지만 그만큼 더 생각하고, 고민을 해야 할지 모른다. 아니면 기록을 위해 꾸준함을 이어가야 하는 게 아닐지... AI 시대를 맞아 읽는 사진 도서에서 앞으로의 시대에서 어떻게 사진을 대할지 생각해 볼 시간이었고, 그만큼 새로운 기술들을 적당히 받아들이며 내 기준을 다듬어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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