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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미술 책방 - 삶의 시선을 넓혀주는 첫 미술 교양수업
김유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때 '호기심'은 내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한 것 같다. 그랬기에 상도 받아본 적 없는 이가 글 쓰는 전공을 선택해서 입상을 하고, 사진을 찍고, 매일 손글씨를 쓰며 다양한 일을 했던 게 아닐까? 이 책은 그런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제목이라 읽어보고 싶었다.
'프롤로그'와 '안내데스크'를 읽으며 더 책을 잘 고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것은 표지가 약간 찢어진 상태로 책이 왔다는 것. 아쉬움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책은 '1층 호기심의 방', '2층 아트 타임머신의 방', '3층 현대 미술의 방', '4층 융합의 방', '5층 감상의 방' 총 다섯 파트로 구성된다.
첫 파트를 읽으며 '호기심'을 자극함을 확실히 느낀다. 시각장애인 화가의 내용도 흥미가 갔지만 이어지는 '전맹 미술 감상가 사라토리 겐지'의 내용을 읽으며 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게 되면 더 집중하고 감각을 살려 느낌을 전달하려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공간이 새롭게 느껴진다는 인터뷰가 그것을 입증하는 게 아닐까? 이어지는 글에서 미술의 가치에 대해서도 접하고, 책을 통해 서적이 아닌 영상 자료로서 활용하기 좋은 애니메이션과 다큐 영화도 알게 되는 소득도 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미술사'를 경직되기보다는 흥미롭게 접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각각의 챕터를 '항로'라고 표현하는 게 요트 세일링을 하는 내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표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세 번째 파트의 현대 미술은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낯설었다. 책에 수록되고 소개되는 대부분의 작품은 익숙했지만 여전히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내게 벽이 남아 있던 것 같다. '현대 미술의 매력 포인트'는 그래도 어색한 현대 미술에 어떻게 다가갈지 벽에 금을 내기 좋은 내용이었고, 피에로 만초니의 <예술가의 똥>보다는 <셀프> 시리즈가 더 끌리는 것은 그 의미가 더 와닿았기 때문일까? 내가 예술의 경계 언저리 어딘가에 기웃거리는 듯한 상태라 그런지도...
네 번째 파트의 내용을 보며 미술을 접할 때의 학습 방식이 내가 사진을 처음 익힐 때에도 적용이 됐던 것 같다. 학창 시절 해봤던 '프로타주'나 '데칼코마니' 같은 기법은 그림에 소질에 없는 내게 끌렸던 방식이기도 했다. 오랜 취미인 사진도 초반에 '줌인샷'과 '패닝샷'부터 익혔던 것처럼. 기술을 익히고 결국 철학을 담아 가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던 것 같다. AI로 이미지를 생성하며 느끼는 부분이 앞으로 미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궁금하긴 하다.
마지막 파트에서 '그림 감상법, 딱 알려드립니다'는 아마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내용이 아닌가 싶다. 나름 그 순서를 하긴 하지만 세 번째 단계를 빼먹기에 모자랐던 게 아닌가 싶다. 나름 그래도 아주 가끔은 미술 전시를 찾아가는 게 그나마 이 책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읽은 미술 입문서 중 가장 읽기 좋았던 책이 아닌가 싶다. 코스도 너무 어렵지 않고 독자의 흥미를 이끌며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한다.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만들어 가는 다섯 공간을 지나 자연스럽게 미술관이 아닐지라도 가까운 예술 작품을 찾아가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미술과 가깝게 지내고 싶은 이들이 읽어본다면 내면에 숨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