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알아야 평화를 이룬다 - 클라우제비츠에게 배우는 국가안보전략
류제승 지음 / 지베르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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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병법이나 전략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과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를 접하면서 였었다. 그렇게 『손자병법』을 처음 접하고 그 후로도 동양 병가의 책들은 조금씩 보곤 했었다. 하지만 병법의 고전으로 동양의 『손자병법』이 있다면 서양의 『전쟁론』이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클라우제비츠의 책은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도 병법서나 전략서로 동양의 사상서들을 읽던 중 『전쟁론』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 있다기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원전을 읽는 게 좋으나 첫 만남은 해설서 스타일의 책을 읽는 게 좋다는 생각에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독일어 원전 최초 번역가이자 군사전략가라는 저자의 책을 접한다.


  책은 '왜 다시, 전쟁의 본성인가_전략의 기초 『전쟁론』 사용 설명서', '전쟁의 본질적 구조_국가는 왜, 어떻게 싸우는가', '승리의 요건_마찰과 안개를 극복하는 군사적 천재와 그의 군대', '전략가의 사유법_전쟁 이론을 실전적으로 적용하라', '전략과 전술의 응용_중심, 배합, 그리고 무력 결전의 추구'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를 읽으며 클라우제비츠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시대적인 배경이나 상황들을 접할 수 있었다. 나라의 문제를 분석하고 간언했지만 그로 인해 눈 밖에 나는 인재의 모습은 패망을 앞둔 나라들의 비슷한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전쟁론』이 완성될 수 있었다는 것도 확인한다. 그리고 『전쟁론』 각 편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도 간략하게 알 수 있다.

  2부부터는 『전쟁론』의 1편 「전쟁의 본성」 1장을 바탕으로 명제를 도출해 그에 대한 저자의 분석을 다룬다. 병장으로 만기전역 이후 크게 전쟁에 대해 신경을 쓰진 않았는데 여전히 전략을 연구하는 저자의 생각은 깊이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들에 대한 분석과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을 철학자의 이론에 대입시키는 것 또한 많은 공부가 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다.

  3부를 읽으며 지휘관은 아니나 역사서들이나 병법서를 읽으며 배운 것들이 자연스레 적용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쟁뿐이 아니다. 각자가 하는 일에서도 결국 자신의 위치보다 위의 일까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일을 해본 이들이라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부를 읽으며 14장의 내용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이다. 기계적인 일 처리의 맹점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5부에서는 17장 '전쟁술은 억제술'이라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현역 출신으로 군대에서 체득한 경험이 아닌가 싶다. 현역 출신들이 크게 전쟁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안정적인 생활을 가능케 하는 이유가 아닌가도 싶었다.

  부록으로 본문에서도 언급됐던 클라우제비츠가 유일하게 완성했다고 간주한 『전쟁론』 1편 「전쟁의 본성」 1장을 수록하고 있으니 전쟁론 원전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다.


  21세기에도 전쟁은 벌어지고 있다. 오랜 휴전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전쟁을 잊고 지내는 것은 안전 불감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평화로운 세상을 바란다면 전쟁에 대해 알아두고 어느 정도 대비하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이 된다고 하는데 지금의 정세를 보면 내외로 분쟁들이 꾸준하고 안일해지는 듯한 느낌도 드는 시기. 왜 이런 책을 저자가 출간하게 됐는지도 알 수 있을 듯하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약간 맛볼 수 있었고, 전쟁에 대한 이해를 통해 평화의 시기를 이어나가는 데에도 마음가짐을 달리할 수 있었던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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