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북 - 나만의 천재성을 발휘하는 8단계 워크북
김일동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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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종종 창의성을 ‘재능’이나 ‘타고난 능력’으로 치부해버리곤 한다. 그러나 김일동 작가의 『지니어스북』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이 책은 창의성이란 몇몇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내면에 지니고 있는 ‘핵심 감정’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창의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뭐, 최대한 쳐준다고 해도 노력형 천재 정도? 꾸준히 노력하며 내 특기를 살려 봉사와 일을 해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중간한 경력은 이직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창업 외에는 일하기 어려운 업종에서는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현실을 아는 만큼 쉽게 창업을 택할 수도 없어, 오랜 시간 속앓이만 반복하던 중이었다. 그런 답답한 마음속에서 "AI 시대에 나만의 경쟁력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라는 물음에 실마리를 얻고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지니어스북』이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감정과 창의성의 본질적인 연결고리를 탐색한다. 여기서 말하는 ‘핵심 감정’이란, 단순히 기쁨이나 슬픔 같은 표면적인 정서가 아니다. 오랜 시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다가 특정한 순간에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는 깊은 정동(情動)에 가깝다. 저자는 바로 이 감정들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밀하게 해부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품게 된다. 나는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꾸준히 끌리는 것들은 소수였고 그 집중 덕에 집중한 분야에서는 성과를 냈었다.

  2부에서는 그 감정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를 다룬다. 여기서 『지니어스북』은 자기계발서의 흔한 의지 중심의 접근이 아닌, 감정과 신체,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복합적인 체계를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다양한 실험과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재발견하고 창의적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풀어놓는다.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사소한 감정들’을 단순히 흘려보내지 않고, 창작의 재료로 삼는 관점은 인상 깊다.

  3부에 이르면,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실천서’로 거듭난다. 저자는 창의성을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8단계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각 단계는 마치 하나의 여정처럼 설계되어 있으며, 독자 스스로의 핵심 감정을 기반으로 한 창작 활동을 실질적으로 유도한다. 마지막에 먼저 지니어스 워크북을 먼저 활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냥 막연한 책은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지니어스북』은 자기 내면을 탐구하며, 감정을 통해 사고의 틀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감정’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굉장히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창의성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기 전에도, 우리는 이미 감정이라는 강력한 자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지니어스북』은 그것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말을 건넨다.

  창작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의 삶을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 감정과 연결된 사고의 힘을 경험해 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은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다. 감정은 우리가 가진 가장 고유한 에너지이며, 『지니어스북』은 그것을 창의성이라는 가능성으로 전환시키는 매개체다. 이 책을 통해 ‘생각’ 이전의 감정을 돌아보는 일, 그 자체가 이미 창의적인 행위가 아닐까 정리하며 리뷰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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