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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 -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하는 새로운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윤주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 다사다난 했던 해가 이제 이틀도 남지 않았다. 부친상도 겪고, 비상계엄령도 지켜봤고,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탄핵도 봤다. 더는 없겠지 했는데 무안공항에서의 안타까운 비행기 추락 사고까지 생기며 가뜩이나 침체된 시기 마지막까지 안 좋게 지나가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 이 책을 택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로마를 순례하며 방문한 전 세계 신자들을 위해 지난 2016년 12월 7일부터 2017년 3월 15일까지 하신 강론을 모은 것이라 옮긴 신부님은 설명한다. 이제 대림 시기를 지나 성탄 시기지만 안타까운 사고로 새해를 맞는 기쁨보다 2024년을 슬픔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책의 내용은 그래도 희망을 갖도록 이끌어 준다.
'기다림 가운데 희망하다', '삶의 어둠 안에서 희망하다', '모든 것 안에서 희망하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14개의 희망에 대한 글들을 만나게 된다. 무엇보다 대림 시기에 쓰인 강론 같으나 마지막 구절의 울림이 가장 크게 남는 첫 글은 우리가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게 희망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1~14까지 '그리스도의 희망'은 본문에 앞서 성경 구절을 먼저 읽게 하며 보다 본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성경 구절을 읽고 본문을 읽은 후 다시 처음의 성경 구절을 읽으면 느껴지는 게 처음과 분명 다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길지 않은 글들이지만 각각의 내용을 읽으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희망'을 헛되다고 하는 이들이 있는데, 희망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암울한 지 그 시기를 지나온 이들은 희망의 소중함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4년의 마지막 날 애도의 기간 읽어 내려간 책에서 왜 '그래도 희망'인지를 더 가슴 깊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며 내게 필요한 책을 적절한 시기에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 유익했던 것 같다.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애도하며 '그래도 희망'에 대한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