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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당신도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병훈 편역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글쓰기 공부는 대학을 졸업하고 더 꾸준히 하게 된다. 쓰는 게 공부지만 또 글쓰기 서적을 꾸준히 접하는 게 내 나름의 공부다. 이 책도 그런 공부의 연장선에 있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글쓰기에 대한 글들을 모아둔 책으로 편역자의 서문을 읽으며 나는 세 부류의 저자 중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다. 처음도 있으나 두 번째 부류가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어 나간다.
책은 '더 깊이 있는 문장을 위해', '글쓰기와 문체', '독서와 책에 대하여', '비유와 우화', '지식에 대하여', '문예에 대하여', '흥미와 예술미의 관계'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제목에 비례하게 1장과 2장이 책의 절반가량의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다. 아무래도 책 제목에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는 장의 제목이니 그런 듯하다.
특히, 2장을 읽으며 익명으로 쓰는 글에 대한 비판은 현재 인터넷 시대에 더 많은 익명 악플들을 떠올리게 한다. 익명성의 장점은 용감해지는 것이지만 그걸 여전히 글쓰기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를 만난다. 지금 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해당할 수 있겠다.
3장을 읽으며 다독의 문제점에 대해 마주한다. 실제 경험하고 겪어봤기에 책 욕심이 많은 내게는 앞으로 어떤 독서를 해야 할지 방향성을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4장의 글들은 대체적으로 짧으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특히 마지막 글 '적당한 거리 두기'는 여러 분야에서 다 적용하면 좋을 내용이 아닌가 싶다. 과거 관계 중독 때문에 힘들던 시절에도, 코로나 시기에도... 현실적인 삶과 정신적인 삶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5장~7장은 지식과 문예, 예술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직접적인 글쓰기 방법론의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라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좋은 글'과 관련된 그의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던 책이었다. 휴대성도 괜찮고 깔끔한 편집의 책으로 읽는 동안 현재 내 글쓰기를 돌아보게 된다. 부족한 것은 알았으나 대가의 기준에서 본다면 더더욱 얕은 글을 쓰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생각하고 글을 써 나갈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글을 보다 잘 쓰고 싶거나 어떻게 글을 쓸지 고민인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