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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창의력 수업 -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시대에 나침반이 되어주는 유일한 역량
김경희 지음, 손성화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비해 뭔가 알아가는 20대부터 창의력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 돌아가야 하는 입장에서 창의력보다는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움직여 왔던 시절이었다. 뭐 지금도 그때 처음 변화를 주도하는 입장은 아니나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생각에 '창의력'에 관심을 둔다. 거기에 '인생을 바꾸는 창의력 수업'이라니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나 분명 알아두면 생각의 틀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 읽게 됐다.
책은 '창의력이란?', '혁신가를 낳는 최소한의 조건', '창의력과 문화',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사과나무 창의 과정'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를 보면 '창의력 위기'에서는 왜 창의력의 위기가 오기 시작했는지 저자가 분석한 내용을 만나게 된다. 그 부분을 읽으며 현재의 교육 시스템도 떠올리게 되는 내용들이 보였다. 미국의 창의력이 오히려 더 나빠지는 듯했으나 문해력 문제를 생각한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2장을 거의 다 읽었을 때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들었다. 풍토와 태도와 사고력의 관계표도 떠오르며 '우선 풍토가 중요하다'라는 글을 읽으며 한강 작가의 대표작들로 완성된 아픈 역사들도 떠올리게 된다.
2부에서는 각각의 조건과 관련된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알베르토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넬슨 만델라 등이 어떻게 혁신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시련들을 마주하게 됐는지를 본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어린 시절에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지 않은 상태로 성장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각 혁신가의 삶은 비옥한 토양 풍토, 밝은 햇살 풍토, 거센 비바람 풍토, 자유로운 공간 풍토를 어떻게 조성했는지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각 장으로 통해 토양과 햇살, 비바람, 공간에 관련된 태도를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도 접하게 된다.
3부를 보며 어제 발표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도 묘하게 들어가게 된다. 마리 퀴리의 뛰어남과 집중력도 인상적이었고, 주변의 지원도 기억에 남는다. 유대인과 아시아인의 양육 방식에 대한 분석도 왜 그들과의 성취도가 다른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한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내려온 양육 방식은 쉽게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3부 마지막 부분에 보이는 '타이거 마더'는 나와 그 이전의 세대들이라면 겪어온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 독수리 양육자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요즘은 타이거 마더와 독수리 양육자의 묘한 교집합적인 양육이 이어간다는 생각도 들지만 직접적인 양육자가 아닌 내가 뭐라 판단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4부에서는 저자가 8단계의 '사과나무 창의 과정'을 전하며 ION 사고력이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도 간단히 정리한다.
창의력이 인생을 바꾼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렇게 인생을 바꿀 정도의 창의력이라면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 것처럼 꾸준한 돌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틀에 박힌 사고력이 답답한 이들이나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싶은데 방법을 몰랐던 이들이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