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일기 - 홍성남 신부와 함께하는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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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내 마음을 돌아볼까?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 마음에 얼마나 귀를 기울였을까? 이 책을 처음 보고 문득 내게 질문을 해본다. 분명 신앙을 갖고 살아간다 해서 천사 같은 삶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전에는 누나, 형들의 눈치를 지금은 동생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느 정도 눈치를 보지 않던 때가 있었는데...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며 스스로 병을 키워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처럼 신앙생활에 활동이 전부는 아님을 알았기에 미사만 꾸준히 드리며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작년 주님 수난성지주일 다시 돌아온 성가대... 코로나 이후 생긴 인원 문제와 과거부터 이어왔던 문제는 여전했다. 과거의 내 방법은 회피였지만 결국 최근 택한 성구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코헬 3,1)'처럼 그때가 온 것인가를 생각하다 책을 읽게 된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영적 에너지를 충전하는 법',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총 4장 60일로 마음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1장은 특히, 현재 내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화나다'에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이야기는 특히나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었다. 마차 사고로 신자들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데 성녀는 하늘에 대고 일 좀 제대로 하시라고 소리쳤다는 얘기... 무조건적인 화는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문제를 그냥 덮어만 두려고 하는 일들은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기에 오히려 화를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떠올린다. 개인적으로도 화를 잘 내려 하지 않는 편이지만 내야 할 때에도 다들 좋게좋게 가는 곳이라면 모난 돌이 되기보다는 좋게 자리를 피하는 같은 방법을 쓰기로 결정을 내린다.

  2장에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내용도 비슷하게 이어지는 듯하다. 원망하기보다는 그럴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도 있지만 나이가 들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 선택이 가져온 결과들을 만나게 된다. 후회가 되더라도 결국은 내 선택이다. 나와 다른 사람의 마음이 같기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생기는 문제의 타인들의 선택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3장과 4장은 1~2장 내용과 결을 달리하는 내용들로 이어진다.

  60일로 되어 있는 마음 일기... 각 글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둘러보고 '마음 일기'를 적어보라고 신부님은 권하신다. 뭘 적을지 모르고 여전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이들에게 TIP을 통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해준다.


  일기 쓰기는 유독 습관화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나마 군대에서 어쩌다 보니 말년에 일기를 적었던 게 자발적인 내 일기 쓰기의 전부였던 것 같다. 살아가는 게 바쁘다며 내 마음 보다 타인을 의식하며 살다 결국 내 마음에 생채기가 나는 것에는 무뎌져 있었던 게 아닌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무뎌진 것이 아니라 그냥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이 크기를 키워가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조언을 얻을 수 있었기에 폭탄 키우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완전한 제거를 하기 위해서라도 마음 일기를 차분히 써가는 습관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백기도를 더하며 리뷰를 줄인다.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고백 기도' 중에서...



본 게시물은 가톨릭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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