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음악 취향은 - 음반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끌리는 노래의 비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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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다루는 악기는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름 누나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커왔다. 그래서인지 듣는 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악기를 다루지 못했기에 어린 시절 음악은 필기시험에 집중을 했다. 그 영향으로 현재도 주로 책을 통해 접근하기 좋은 음악이론에 끌리곤 한다.

이 책은 제목에 끌리게 됐다. 독학으로 사보 프로그램을 익혀 성가대에 필요한 음원을 만들어 듣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장르가 있었는데 그 취향은 어떻게 형성이 되었는지 근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됐다.

저자의 이력은 특이했다. 음악 듣기를 좋아하던 이가 오디오 기술자에서 녹음 엔지니어를 거쳐 음반 프로듀서가 되는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는 그런 독특한 이력의 소유한 성공한 음반 프로듀서였기에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던 게 아닌가도 싶었다.


  책은 '진정성: 표현의 출처'부터 '사랑에 빠지다: 오로지 당신의 음악'까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특히, 5장에 작사에 여전히 관심이 많은 내게 끌리는 '가사: 정체성의 터전'에 대한 기대는 어쩔 수 없는 본능 같은 일이랄까? 책이 생각보다 너무 학술적으로 딱딱하기보다는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었다. 각 장 시작 부분에서 QR코드로 '플레이리스트'가 자리한다.

  그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물음에 답하게 되는 3장의 참신성에서 나는 의외로 음악에 있어 내 모험심 점수는 그리 높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4장 멜로디에서는 내가 그동안 가사에 더 끌린다고 했지만 멜로디에 끌리지 않았다면 과연 내가 노랫말에 다가갈 수 있었을까라는 자문도 하게 된다. 5장 가사에서의 모호함에 대한 부분은 내가 그동안 써왔던 성가 가사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어째서 다 내 이야기 같은 거야'를 읽으며 내가 좋아했던 노랫말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내가 리듬을 종종 타는 것(춤을 추는 것은 아니다)도 어쩔 수 없다는 것도 보게 된다. 음색도 내가 찾아듣는 음악을 고르는 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 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이들의 음색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그런 것이며 최근 받아본 창작 성가의 곡을 들으며 편곡의 스타일이 바뀌면 또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다. 8장은 보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다가가는 듯한 제목이었다. 음악 프로듀서들은 어떻게 돈이 되는 음악을 찾고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


  각 장 마지막에 한 페이지씩 만나는 '음악 상식, 오 그래?'은 너무 깊지는 않더라도 해당 상식에 대해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는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절대음감, 음치, 공감각 외에는 낯선 용어들도 만나게 된다. 내 음악 취향은 과연 어떨지 돌아볼 겸 읽게 된 책이었다. 내 취향은 나름 잘 안 다고 생각했지만 세세하게 분석을 해서 만나보는 것은 또 다른 일 같았다. 음악을 즐겨 듣거나 음악을 만드는 이들이 흥미롭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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