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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위스키 - 초보 홈텐더를 위한 친절한 위스키 가이드
CROSSROAD LAB 지음, 신찬 옮김 / 빚은책들 / 2024년 7월
평점 :
위스키를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지만 나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본격 위스키에 입문을 하게 됐다. 책덕후에게 모든 취미의 시작은 책이기에 위스키 책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나마 이제는 몇 년이 지났기에 집에 소장하고 있는 위스키도 몇 병이 되고, 이미 마셔본 위스키들도 있다는 게 다를까?
이번 책은 제목이 끌렸다. 내가 위스키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은 '초보 홈텐더'이기에 배워야 할 게 더 많은 게 현실이라 읽게 됐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으며 가지고 다니기에도 적당한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다. 책은 '위스키 기초 지식', '집에서 즐기는 위스키', '세계의 위스키', '궁금한 위스키 이야기', '마셔보고 싶은 위스키, 비교해 보고 싶은 위스키'의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파트 1의 내용은 위스키 이전부터 칵테일에 관심이 있었던 내게 이미 여러 권 접한 책들에서 만나본 내용이나 먹어보며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다. 이제는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와 싱글 모트 스카치위스키 등에 대한 분류가 익숙하기에 용어는 낯설지 않았다. 저자보다 다양하고 유용한 콘텐츠의 한국 주류 유튜버들의 도움이 있었고, 이미 접했던 책들에서 알게 된 내용들 덕분이다. 좀 위스키에 대해 기본은 안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파트는 넘어가도 좋을 듯하다.
파트 2에서 다양하게 즐기는 위스키 중 내가 마셔보지 않았던 방법은 '트와이스 업'이었는데 특별히 시도하고 싶은 생각은 그리들지 않았다. 역시 핫한 하이볼 때문에 필자가 추천하는 하이볼용 위스키도 10개가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탈리스커 10년에 탄산수와 통후추를 갈아 넣는 하이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본 주류 유튜버의 책이라 1니카 위스키가 순위권에 꽤 보인다. 내게 니카는 됫병 위스키를 마셔본 기억이 있는데... 그래도 5월부터 10위까지는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위스키였다. 저렴하고 진한 위스키에서 '커티 샥 프로히비션'은 전에 내가 마실 때보다도 할인율이 많이 좋아져 최근 위스키를 판매하는 마트에서 2만 원대에도 판매하고 있으니 알성비를 따지는 이들이 구매하기 좋을 듯하다. 홈바용 도구 및 보관 방법 및 투명한 얼음 만드는 방법 등도 다루는데... 그렇게까지 피곤하게 즐기기는 어렵기에 난 속 편하게 마시는 편이다.
파트 3에서는 앞부분에 재패니즈 위스키에 대해 소개하는데 이 정도로 증류소가 많다는 것은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대해서도 이미 다른 책들과 유튜브를 통해 알고 있기에 낯설지 않았다. 그나마 집에서 자주 접한 위스키가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이었지만 정작 위스키를 알아가면서는 조니 워커를 더 접하게 되는 중이니... 싱글몰트위스키는 현재 내가 가장 즐기는 위스키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버번, 블렌디드 몰트, 아이리시 위스키도 각 1병 이상은 구비하고 있다. 책에서는 아메리칸 위스키 카테고리에서 버번위스키를 소개하니 참고하면 좋겠다.
파트 4에서는 '그레인위스키'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개인적으로 그레인 위스키는 '헤이그 클럽'이 그동안 마셔본 싱글 그레인위스키였는데 디자인이 독특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캐스크 스트랭스는 올 초에 산 글렌파클라스 105가 내겐 첫 캐스트 스트랭스였지만 몇몇 캐스크 스트랭스(CS) 위스키들을 봐두고 있는 중이다. 장기 숙성 싱글몰트 위스키는 경제적인 여유가 되면 도전을 해봐야 할 것 같기에 책에서 제시하는 제품들은 기억해 두는 것으로 일단 넘긴다.
파트 5에서 비교해서 마셔보면 괜찮은 위스키들과 마셔보고 싶으나 기회가 닿지 않는 제품들을 보게 된다. 어떤 제품들은 굳이 내가 찾아 마시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위스키를 즐기다 보면 마주하게 될 일인지도 모른다. 커피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다양한 커핑을 하게 되던 때처럼...
책은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진행된다. 저자의 채널 특성상 아무래도 일본 위스키 시장의 현황이 많이 보이기에 국내 위스키 시장과 비교하기에는 좀 애매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위스키를 처음 시작하며 기본적인 내용들은 충분히 알아가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었다. 특히,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와 두께는 기존에 나오던 판형이 크고 두꺼운 위스키 책들과 다르게 친근하게 느껴졌었다.
위스키를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고, 정말 입문자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잘 담고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