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 지혜에 관한 작은 책, 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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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고 했던가? 정확히 누구의 말인지는 기억에 남지 않으나 이 책 제목을 보며 그 말이 떠올랐다. '에픽테토스'라는 철학자의 이름은 익숙하나 그의 철학도 무엇인지는 몰랐으나 책 표지에 쓰여있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그의 신분을 확인시키지만 그는 자유롭지 못한 신분이었음을 알게 된다(물론, 추후 해방이 되었다고 하지만). 어쩌면 책 부제인 '지혜에 관한 작은 책'이라지만 그의 신분의 한정적이었으나 그의 생각은 그 한계를 벗어나 있음도 어느 정도 생각하게 해주는 글 같았다.


  『엥케이리디온』이라는 책의 뜻이 '손에 들고 다닐 만한 작은 것'이라는데 사이즈가 휴대성에 정말 마음에 드는 사이즈였다. 52가지의 아포리즘 같은 제목을 받쳐주는 철학 글들이 담겨 있다. 각각의 글은 너무 길지 않기에 시간을 내서 한 번에 몰아 읽더라도 오래 걸리지 않고, 여유를 두고 곱씹으며 읽어도 좋을 내용이 아니었나 싶다.

  '내 뜻대로 말고 흘러가는 대로'라는 부분은 내가 삶을 대하는 자세와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난주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는 '잃은 것이 아니라 돌아갔을 뿐'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라'는 '메멘토 모리'가 이어져 왔음도 보여준다. 53번째 글에서는 살아가며 기억하면 좋을 문장들을 정리하고 작품 해제로 책은 마무리가 된다.


  너무 어렵지 않은 우리 삶의 곁에 있는 내용들이라 에픽테토스의 철학이 이어진 것은 아니었나 싶다. 철학을 너무 어렵고 대단하게 여기게 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말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던 지인의 경험적인 한 마디 '이틀은 바빠서 정신이 없지만 어느 순간 확 하고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계속 오게 될 거'니 힘내라던 말을 경험하는 중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직접 가슴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삶의 철학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는 때 다가온 괜찮은 철학서였다. 철학에 대해 너무 큰 담론을 가지기 보다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철학을 돌아보기 좋은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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