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창작과 출신들은 잡다하게 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게 다양한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그런 관심들이 글을 쓸 때에도 영향을 주기에 다 연관이 되는 듯하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은 그런 문창과 스타일에 부합하는 책이라 종종 읽게 된다. 이번 책은 '사라진 세계사'편으로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내 흥미에 맞아 읽게 됐다.
책은 '역사 이전 시대, 사라진 이야기를 찾아서', '고대 문명,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서', '중세 시대,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서', '제국주의 시대, 슬픈 이야기를 찾아서', '현대, 여전히 끝나지 않는 갑질의 역사'의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의 내용은 과거 가톨릭 신자로 성경을 읽으면서도 학창 시절 고전 구비문학 등을 배우며 접해온 내용들과 만나게 된다. 신화와 구전의 이야기들 어느 정도는 알지만 전혀 알지 못했던 지역의 이야기들도 접하게 된다. 다만, 지역에 따라 전승이 비슷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는 게 구전되었기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2부의 내용을 읽으며 '수메르'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흥선대원군이 개항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 도굴꾼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신라로 이어진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뭐 신라 관련한 역사를 보면 해외에서 오는 왕비들도 많았다고 하니... 익숙하면서도 세부적으로는 낯선 고대 문명들의 이야기를 2부에서는 만날 수 있었고, 중국 황하 문명이 '4대 문명'이라 하는 게 가리지날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3부의 첫 '뮬란'과 관련한 중국의 역사 왜곡의 이야기는 뭐 그리 놀랍지도 않았다. 베트남 역사는 근래에 읽었던 『오늘의 베트남』에서 본 내용들이 나와 반가웠다. 영국 왕실이 조상을 바꾸려 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정복자 윌리엄의 역사를 알았고, 헨리 8세의 영국성공회 사건도 알고 있었는데 또 그런 세탁이 있었는지까지는 몰랐었다. 십자군 이야기도 다양하게 접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4부의 내용은 대부분 모르던 내용이었기에 더 재미있었다. 겉핥기 식의 아즈텍이 역병 등으로 멸망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렇게 중요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5부는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 잘 모르던 현대의 세계사 내용을 다루며 책은 마무리가 된다.
제목처럼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 유익한 상식사전이 아닌가 싶다. 내 지인들도 책의 표지만 보고도 관심을 가질 정도였으니... 빠른 속도로 훑어 읽었기에 디테일하게 꼼꼼히 읽지는 못했으나 내가 모르고 있던 내용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세계사의 비화들을 더 접할 수 있어 분명 끌릴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이라는 제목이 괜히 붙여진 책이 아님을 확인하며 나처럼 잡다한 지식을 쌓거나 세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호기심을 적절히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