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의 가슴에 오랫동안 남은 명대사들
정덕현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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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드라마를 즐겨봤다. 잊히지 않는 대사들도 있고,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장면과 영상이 기억나는 드라마까지... 그렇게 드라마를 보며 커왔고, 지금도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다. 이 책은 드라마 키드인 내게 적합한 듯했다. 거기에 제목까지 자칫 일상의 무기력함 속에서도 소중함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듯한 제목이라 끌렸다(그것도 드라마 대사였다).


  책은 '그저 당신이면 족합니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적어도 행복하게 게 불행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살아요', '농사짓는 마음으로' 총 다섯 파트 45편의 드라마를 다루는 글로 이루어진다. 각 파트의 제목도, 각 드라마에 대한 글의 제목도 드라마의 대사에서 파생됐다. 이미 익숙해 기억하는 대사도 있었으나 해당 드라마를 봤음에도 이런 대사가 있었나? 하는 대사들도 보였다.

  각각의 글을 읽으며 내가 드라마를 볼 때 저자는 그 안에서 다른 것을 보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그냥 감정적으로 위안을 얻거나 주인공과의 교감, 혹은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를 주로 예측하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와는 다른 방식의 시선... 우리가 편하게 접하는 드라마에서도 저자는 삶의 다른 경험을 얻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내가 봤던 드라마에서 놓쳤던 것들을 알게 되거나, 보지 못했던 드라마에 대한 글을 읽으며 해당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저자가 발견한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에 대한 조각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각각의 글이 어렵지 않게 읽히는 글을 통해 저자가 얼마나 자주 바람이라도 쐬고 왔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적당한 책의 사이즈와 표지의 디자인도 끌렸지만 모르고 지나쳤던 드라마 대사들에서 얻은 저자의 생각들과 비슷한 결이 있었기에 더 잘 읽힌 책이 아니었나 싶다. 나처럼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들이나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힐 책이라 전하며 리뷰를 줄인다.


*이 리뷰는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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